힘겹게 성장하는 통신3사, 1분기 실적 가를 요인 살펴보니
SKT·KT, 자회사 실적 개선
LG유플러스, 나홀로 역성장
가입자 감소에 저가 요금 타격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628억원이다. 지난해 동기(1조2411억원) 보다 1.75% 늘어난 수치로, 성장 정체가 뚜렷해진 모습이다. 향후 국내외 인공지능(AI), 사업자간거래(B2B) 혁신 신사업을 통한 체질 개선이 중장기 수익성 확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각 사별로 예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SK텔레콤 5048억원, KT 5028억원, LG유플러스 2552억원이다. SK텔레콤과 KT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3.44%씩 소폭 증가한 반면, LG유플러스는 전년비 1.92% 감소하며 홀로 역성장했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정책에 따른 중저가 요금제와 번호이동 지원금 확대까지 더해져 통신3사 모두 수익성 악화 요인이 커졌지만, SKT와 KT는 선방하고 LG유플러스는 후퇴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SKT와 KT의 경우, 실적 방어 배경으로 자회사 실적 개선이 꼽힌다.
SKT의 유선망·인터넷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이번 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안정적인 매출액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T의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1분기 791억원에서 올해 1분기 900억원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금융, 부동산 등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세를 기반으로 1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증권은 KT의 올 1분기 자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를 전년 동기비 28% 증가한 1250억원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 자회사 실적 부진, 제반 경비 증가로 실적이 부진했던 기저 효과도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엘지가 홀로 실적이 후퇴한 배경으론 3사 중 가장 두드러지는 무선사업의 부진이 꼽힌다.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 매출을 이끄는 5G 가입자 증가율이 3사 중 현저히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LG유플러스의 5G 가입회선은 전월(702만411개) 대비 0.8% 증가하는데 그친 708만522개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SKT와 KT는 각각 1.06%, 0.91%씩 증가했다. 3사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0.1%의 증가세가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단 게 업계의 전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통신 3사의 무선서비스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수익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5G”라며 “이미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신규 가입자수가 0.1%라도 증가했단 것은 경쟁사 유저를 끌어왔단 것으로, 가입자수 증가세는 전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신규가입자 수와 함께 통신업계 핵심 수익성 지표로 꼽히는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의 감소폭도 통신3사 중 가장 컸다. LG유플러스의 올 1분기 ARPU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감소한 2만6400원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경쟁사들의 ARPU 증감율과 비교하면,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SK텔레콤의 ARPU 전망치는 2만9600원으로 1.7%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KT의 1분기 예상 ARPU는 전년 대비 1.6% 오른 3만4300원으로, 3사 중 유일하게 증가세다.
SKT와 KT가 자회사의 실적 개선으로 리스크를 상쇄했던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자회사도 맥을 못추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지분 99.58%를 가진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1.4% 줄었다. 또 다른 유선방송업 자회사 LG헬로비전도 지난해 454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전년도(순손실 260억원)보다 손실폭을 2배가량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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