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수출 예의주시…비상대응반 가동”

이석주 2024. 4. 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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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휩싸인 우리 경제가 또다시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환율 급등에 따른 고물가 지속은 물론 수출 타격과 공급망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직접 공격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국내 에너지·수출·환율 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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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기재부 등 긴급회의 열고 대책 논의…유가 130불 전망 속 공급망 관리 총력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긴급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휩싸인 우리 경제가 또다시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환율 급등에 따른 고물가 지속은 물론 수출 타격과 공급망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를 비롯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대외경제점검회의 ▷산업통상자원부 최남호 2차관 주재 긴급점검회의 등을 각각 열고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 직접 공격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국내 에너지·수출·환율 등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한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가량을 담당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원유 생산량이 3번째로 많다. 이 때문에 향후 중동 전쟁 양상에 따라 국제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원유 등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은 국제유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유가가 오르면 전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인상 압력이 강해지는 것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생산 단가가 높아지면서 물가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는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 130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은 80달러대다. 중동 확전으로 국내 기업의 물류·운송 길이 막히면서 최근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는 수출도 타격이 우려된다. 공급망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가 예상된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추가적인 ‘물가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미 지난 12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전일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 보복 공격에 강달러가 더 이어지면 1400원대로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날 윤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에 따른 파급 효과를 예의주시하면서 공급망과 물가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기민하게 대응키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도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매일 가동해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최남호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석유·가스·공급망 등을 매일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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