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성공적 타격" 주장, 이스라엘은 "99% 요격"(종합)

김동호 2024. 4. 1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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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을 두고 양국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으면서 설전을 벌였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공습 뒤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무력화하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작전 목표가 성취됐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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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아이언돔이 대응 못해…이스라엘이 재보복시 배로 보복"
이스라엘 "탄도미사일만 일부 영토 진입했지만 피해 미미"
14일(현지시간) 오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이란의 발사체가 낙하하며 빛을 내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김동호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을 두고 양국이 서로 다른 평가를 내놓으면서 설전을 벌였다.

모하마드 호세인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날 공습 뒤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무력화하고자 했으나 실패했고 작전 목표가 성취됐다"고 주장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가 보도했다.

바게리 총장은 이번 공습에 상당한 수의 드론과 순항미사일 그리고 탄도미사일을 동원했다며 "아이언돔 등 시온주의자 정권의 미사일 방어체계가 크게 대응할 수 없는 설계가 이뤄졌다"며 "작전이 성공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작전이 종료됐다고 보며 이를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자 정권이 우리 영토나 시리아 주재 또다른 공관에 대응할 경우 우리의 다음 작전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한 고위 사령관은 "이스라엘 정권이 이란 땅에 군사 공격을 가할 경우 두 배의 전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군사 시설만 겨냥했다고 프레스TV가 전했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군의 F-35 전투기가 배치된 남부 네바팀 공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확전 가능성이 커지는 민간인 지역은 피해 보복 공습의 정당성을 최소한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습을 촉발한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폭격에서 이란 군인이 사망한 만큼 이스라엘 군을 겨냥하는 것이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에도 맞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공습에 사실상 피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이날 TV 브리핑에서 "이란이 발사한 여러 유형의 발사체 300여기 중 99%를 요격했다"며 "이란의 공격은 저지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국을 향해 발사된 이란의 순항미사일과 드론 가운데 이스라엘 영토에 진입한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몇발의 탄도미사일만 이스라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마저도 한발만 네바팀 기지를 "가볍게 쳤다"면서 "이 기지는 여전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요격했고 격퇴했다. 함께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후속 조치 선택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란의 행위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그들이 지역의 긴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성명에서 "미국, 다른 협력국과 함께 우리는 이스라엘의 영토를 방어해냈다"면서 "작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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