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센트룸 출시 대기 … 헬스케어 시장 주도"

심희진 기자(edge@mk.co.kr) 2024. 4. 14. 16: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동우 헤일리온 대표
GSK 헬스케어 '독립기업 1호'
변화에 발빠른 대응 가능해져
비타민 이어 기능성 치약 1위
연매출 2000억 조기 달성목표
ESG 경영 기조도 확대할 것
신동우 헤일리온코리아 대표. 김호영 기자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독립'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 제약 부문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일반의약품(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을 떼어내 각자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2022년 7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서 분사한 '헤일리온(Haleon)'이 컨슈머 헬스케어 독립 기업 1호다. 후발 주자로는 사노피의 오펠라헬스케어, 존슨앤드존슨(J&J)의 켄뷰 등이 있다. 헤일리온은 제품 포장재 변경 등 제반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3월 한국법인을 정식 론칭했다.

헤일리온코리아의 수장인 신동우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사업 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개인 면역 등 일상에서의 건강 관리(self-car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컨슈머 헬스케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다만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 시장은 소비자들의 개성이 강하고 맞춤형에 대한 욕구가 커 공략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형·크기 변경, 성분 추가, 질감 개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인들의 수요를 충족시켜 '제2의 센트룸' '제3의 테라플루'를 만들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센트룸(멀티 비타민)과 테라플루(감기약) 외에도 헤일리온코리아 대표 제품으로는 센소다인(민감성 치아 전용 치약), 파로돈탁스(잇몸 관리 치약), 오트리빈(코 막힘 증상 완화제) 등이 있다. 모두 각자 카테고리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신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최소 40년 넘게 검증받은 제품들"이라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덕분에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능'을 중심으로 제품을 개발한 점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자 품목은 단연 센트룸이다. 특히 2021년 출시된 '센트룸 멀티 구미'는 비타민계에 젤리 돌풍을 일으켰고, 센트룸의 국내 시장 판매 순위를 2위에서 1위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현재 센트룸은 헤일리온코리아 매출에서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신 대표는 "이전까지 비타민은 대부분 알약 형태였는데 한국인들이 알약 크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는 점에 집중해 연구개발(R&D)을 시작했고 젤리 형태를 출시했다"며 "어린이 버전, 성인 남녀 버전 등 소비자를 세분화해 대응한 것도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년 내 라인업을 최소 2배 이상 확대하고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위탁생산 전문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 헤일리온의 전신인 GSK컨슈머헬스케어에 합류한 신 대표는 화이자,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뿐 아니라 로레알, 코카콜라 등 유통 분야에 몸담은 이력을 갖고 있다. 그가 제약과 유통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는 컨슈머 헬스케어 분야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는 "컨슈머 헬스케어는 제품 효과를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약과 비슷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부분에선 유통과 맞닿아 있다"며 "치료보다는 '예방'에 방점을 두고 시장이 요구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 신뢰 가능한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분사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진 것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전 직원과 일대일 미팅을 진행하면서 사내 절차 중 어떤 걸 축소하면 좋겠는지, 무엇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들었다"며 "이를 토대로 월별 매출 목표 설정, 결재 작업 등을 단순화한 덕분에 R&D 활동이 이전보다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 기조가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신 대표는 제품 포장재 소재를 바꿔 재활용률을 높이고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센트룸 6종 용기는 재생플라스틱(PCR) 소재로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등 치약 제품의 본체 용기를 PBL(재활용률이 높은 폴리에틸렌) 소재로 바꿨다. 신 대표는 "본사의 목표와 연계해 헤일리온코리아도 2025년까지 2020년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10% 이상 줄일 것"이라며 "현재까지 91t을 줄였다"고 말했다.

헤일리온의 중장기 목표는 연 매출을 약 200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다. 지난해 헤일리온은 센트룸 등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보다 9.2% 성장한 1600억원을 기록했다. 신 대표는 "고령사회에 맞춰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며 "고객의 신뢰 없이는 제품이 오랜 기간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일상에 가까이 머물며 꼭 필요한 해법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까지 국내 컨슈머 헬스케어 시장에서 전 부문 판매 1위에 오르기 위해 부단히 경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희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