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 열었는데…볼 것 없는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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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장 1년을 맞는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시민들의 외면으로 '유령 공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여 관광지·공원마다 인산인해를 이룬 14일 오후에도 북항 친수공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북항 재개발과 함께 만들어진 친수공원(19만4600㎡)은 지난해 5월 공중 보행로, 해안 조망대, 경관용 수로 등을 포함한 일부(18만㎡)가 개방됐다.
문제는 공원 시설만 있지 찾아온 시민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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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장 1년을 맞는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이 시민들의 외면으로 ‘유령 공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여 관광지·공원마다 인산인해를 이룬 14일 오후에도 북항 친수공원은 평소와 다름없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오후 1시 부산역에서 공중 보행로를 따라 도착한 3층 높이 북항 하늘공원에 서니 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왔다. 몇몇 관광객과 시민들이 산책로를 거닐며 경관 수로와 북항 바다 등을 감상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늘 쉼터 주변에도 따가운 햇볕을 피하는 방문객들이 보였다. 이곳이 부산항임을 나타내는 알파벳 조형물(BUSAN PORT)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주민도 있었다.
“넓고 깔끔해서 좋네요. 그런데 그뿐이에요. 볼 게 없어요.” 경기도 수원에서 부산으로 가족 여행을 왔다는 정아무개(38)씨가 말했다. 정씨 가족은 경관 수로에서 스마트폰 인증사진을 몇 차례 찍은 뒤 부산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북항 재개발과 함께 만들어진 친수공원(19만4600㎡)은 지난해 5월 공중 보행로, 해안 조망대, 경관용 수로 등을 포함한 일부(18만㎡)가 개방됐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친수공원~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까지 이어지는 이순신대로도 지난 1월 개통돼 접근성도 좋아졌다. 나머지 시설은 올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불거진 공원 관리 소홀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됐다. 지난해 부산시가 사업시행자, 관할 지자체와 협의해 공원 관리권을 넘겨받은 덕분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공원 관리는 부산시 산하 부산시설공단이 맡고 있다.
문제는 공원 시설만 있지 찾아온 시민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 행사라고 해야 다음달 열리는 부산항축제, 패들보드 경주 등 단발성 축제들뿐이다. 부산시 공원여가정책과 관계자는 “예산안에 공원 안 문화·예술 프로그램 관련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안 됐다”며 ““당분간 지자체 등 축제나 행사로 시민 이용률을 높이면서 6월 추경에 콘텐츠 예산 책정을 요구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콘텐츠·기획 전담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최규환 동아대 교수(관광경영학과)는 “북항은 부산의 상징이 될 중요한 관광 자원이다. 쇠락한 항만을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육성시킨 영국 리버풀처럼 부산시가 관련 부서와 기관을 통합해 전담 조직을 꾸린 뒤 역사·문화·체험 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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