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1년’ 1만6천명 사망·850만명 피난…여전히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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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내전이 벌어진 지 15일로 1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무력충돌로 1만명 넘게 숨지고 18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되었지만 국제사회의 큰 주목도 받지 못하고 있다.
수단 내전은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이 전투를 벌이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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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내전이 벌어진 지 15일로 1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사이의 무력충돌로 1만명 넘게 숨지고 18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되었지만 국제사회의 큰 주목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 세계보건기구 대변인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단 내전이 촉발한 인도적 재앙이 몇 달 안에 극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기아 등 긴급 사태가 주변 나라에도 번질 수 있다”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수단 내전은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신속지원군이 전투를 벌이며 시작했다. 정부군을 이끄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신속지원군 사령관은 쿠데타를 통해 오마르 바시르 전 대통령의 26년 독재체제를 무너뜨리는 데 협력했지만, 이후 권력 공백기에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충돌했다.
내전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로 이어졌다. 두 무장 조직은 모두 내전 중 민간인 학살과 폭력, 성폭행, 납치, 고문 등을 거리낌 없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내전으로 일부 군인을 포함해 적어도 1만6천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 850만명이 정든 집을 버리고 피란길에 올랐으며, 이 중 180만명은 아예 국경을 넘어 차드, 이집트, 에티오피아, 남수단 등으로 탈출했다. 유엔은 지난 9일 보고서에서 “마치 어제 비상사태가 시작된 것처럼 날마다 몇천명이 수단을 탈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식량과 깨끗한 물, 의약품, 연료 등 필수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단 인구 4900만명 중 절반이 지원이 필요한 처지다. 특히 수단 전역에서 1800만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했고 그중 500만명은 기근 수준의 굶주림에 처해 있다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밝혔다. 최근 수단의 식량 사정을 실사한 유엔개발프로그램(UNDP)은 “무엇보다 하루툼과 알자지라, 다르푸르, 코로도판 지역에서 식량 부족이 극심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런 참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 등에 가려져 거의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수단 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은 당장 필요한 27억 달러(3조7천억원) 중 6%만 모금됐을 뿐이다. 국제 구호단체는 수단 내전이 꼭 1년이 되는 15일 프랑스 파리에서 모여 부족한 기금 충당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경없는의사회(MSF)는 13일 성명을 내어 수단의 상황이 “인간이 만든 대규모 재앙”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이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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