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오러지 극진 대접한 김정은…시진핑과 정상회담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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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에서는 최근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중국과의 거리를 다시 좁히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로, 북한이 지난 2020년 폐쇄한 국경을 다시 개방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인사이다 보니, 그의 방북이 5년간 이뤄지지 않은 북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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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에서는 최근 상대적으로 소원했던 중국과의 거리를 다시 좁히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자오 위원장은 중국 권력 서열 3위로, 북한이 지난 2020년 폐쇄한 국경을 다시 개방한 이후 북한을 방문한 최고위급 중국 인사이다 보니, 그의 방북이 5년간 이뤄지지 않은 북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이뤄진 두 번의 정상회담 이후로 대면한 적이 없다. 이후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외교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하반기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재래식 무기가 필요한 러시아에 적극 협력하면서 접점을 확대하는 사이 중국까지 끌어들여 북중러 대(對) 한미일의 '신냉전 구도'를 공고히 하기를 바랐으나, 중국은 이러한 형태의 연합에 거리를 둬왔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가 정치·경제·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가까워지자 중국 입장에서는 대북 영향력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북한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올해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북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중국으로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한없이 가까워지는 게 달가울 수 없다"며 "중국이 여전히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차원에서 북중 수교 75주년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지난 1월 1일 주고받은 친서에서 올해를 '조중(북중) 친선의 해'(중국에서는 '중조 우호의 해')로 선포한다고 밝힌 이후 양국을 왕래하는 인사의 격이 점점 높아지는 모양새도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과 만났고 지난 1월에는 쑨 부부장이 북한을 방문해 박 부상과 다시 회담했다.
지난달에는 김성남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해 공식 서열 4위의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 5위의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겸 중앙판공청 주임을 만났다.
한국의 국회의장 격인 자오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 도착해 카운터파트인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회담했고, 12일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에 참석한 뒤 13일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평양을 떠났다.
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두 나라 관계는 새 시대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새롭고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올해는 조중 수교 75돌이 되는 해이자 '조중 우호의 해'로, 조중 관계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위원장은 김 위원장에게 "북한과 함께 실용적이고 호혜적인 협력을 추진해 새로운 성과를 거두고 공동 이익을 수호할 의향이 있다"고 호응했다.
그에 앞서 최룡해 위원장과 만나서는 올해를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자오 위원장과 손을 잡고 걸어가거나, 포옹을 하는 등 친밀감을 표현했다. 또, 차량에 탑승한 채 떠나는 자오 위원장을 배웅하며 양 손을 맞잡은 동작을 하며 중국식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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