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메디힐·한국일보 제패…세 홀 남기고 노보기 우승 불발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박지영(28)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했다.
박지영은 14일 인천 클럽72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박지영은 2위 정윤지(16언더파 272타)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72홀 266타(22언더파)는 KLPGA 투어 역대 2번째로 적은 타수다. 이 부문 최소 기록은 265타(23언더파)다.
박지영은 올 시즌 네 번째 대회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챙기고 통산 8승을 쌓았다.
박지영은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대회 초대 챔피언이기도 하다. 같은 대회 트로피를 2년 만에 또 수집했다.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챙긴 박지영은 상금랭킹을 종전 27위에서 3위(2억722만원)로 끌어올렸다. 대상 포인트 랭킹은 4위(90점)다.
박지영의 통산 상금은 40억원대를 돌파해 4위(41억5천186만원)를 유지했다. 3위 이정민(41억9천360만원)과 약 4천만원 차이다.
박지영은 KLPGA 투어 사상 첫 '72홀 노 보기' 우승을 노려봤으나 아쉽게 놓쳤다.
노 보기 우승 자체는 투어 사상 총 9차례 있었지만 모두 2라운드 혹은 3라운드로 치러진 대회였다.
박지영은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고 2, 3라운드에서는 차례로 버디 6개씩 낚았다.
그리고 이날 4라운드 15번 홀까지 '노 보기 행진'을 벌이다가 16번 홀에서 처음 보기를 적어냈다.
박지영은 지난해 7월 우승한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도 최종 4라운드 7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었다.
경기 초반 아이언샷이 흔들린 박지영은 1번 홀(파4), 2번 홀(파4), 3번 홀(파5)에서 모두 그린을 놓쳤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모두 파를 지켰다.
그 사이 4타 차 3위였던 조아연이 추격의 고삐를 죄었다.
조아연은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3번 홀(파5)에서도 버디 퍼트를 떨어트리며 선두 박지영을 한때 2타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박지영은 5번 홀(파4)에서 영점을 맞추고 3타 차로 달아났다. 두 번째 샷을 안정적으로 그린에 올린 뒤 이날 첫 버디를 낚았다.
6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그린으로 잘 빼낸 뒤 투 퍼트로 가까스로 보기를 면했다.
그리고 7번 홀(파4)에서 6.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혔다.
박지영도 버디를 예감한 듯 공이 들어가기도 전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2위 정윤지와 4타 차를 유지한 채 후반에 접어든 박지영은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했다.
박지영은 10번 홀(파5)에서 6.5m 거리 퍼트를 떨어트리고 타수를 하나 더 줄여 20언더파 고지에 올랐다.
이후 13번 홀(파4)에서 장거리 퍼트로 버디를 추가한 박지영은 14번 홀(파4)에서는 티샷을 러프에 떨어트리고도 송곳 샷으로 버디를 연속해서 낚았다.
하지만 박지영의 노 보기 행진은 결국 16번 홀(파3)에서 멈췄다.
티샷은 크게 벗어나 그린 왼쪽 뒤편으로 굴러갔고 홀까지의 거리는 약 30m였다.
박지영은 두 번째 샷에서 4.1m 옆까지 붙였으나 결국 두 번의 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아쉬움을 애써 묻은 박지영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대회를 기분 좋게 마쳤다.
17번 홀(파4)을 파로 지킨 뒤 18번 홀(파5)에서 약 13m 버디 퍼트를 떨어트렸다.
조아연과 박현경이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를 달렸다.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에는 이예원, 배소현, 김지수, 이제영, 노승희, 이가영 등 6명이 자리했다.
윤이나는 징계에서 풀린 뒤 두 번째 출전 대회를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로 마쳤다.
지난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황유민은 공동 22위(7언더파 281타),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이주미는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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