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박찬숙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창단 1년만에 전국대회 우승
경기 종료 3분 전 39-46. 서대문구청의 자력 우승 확정은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를 몰랐다. 서대문구청 주 득점원 윤나리가 벼락 같은 3점슛을 2개 연속으로 터트리면서 1점 차이로 추격했다. 그리고 57.2초를 남기고 박은서가 골밑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47-46으로 역전했다. 그렇게 경기는 47대46 서대문구청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3쿼터 막판 11점 차이로 뒤지던 서대문구청이 4쿼터에만 15점을 올리고, 경기 막판 8점을 몰아넣으면서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전설’ 박찬숙(65)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 14일 오후 경북 김천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전국실업농구연맹전 마지막 날 경기에서 김천시청에 47대46으로 1점 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3전 전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서대문구청, 대구시청, 사천시청, 김천시청 등 4개 팀이 출전해 리그 방식으로 경기를 치렀다. 서대문구청은 12일 대구시청을 73대 56으로, 13일 사천시청을 67대 38로 꺾었다. 둘다 실업 농구에서 강호로 통하는 팀들이다. 그리고 이날 역전승으로 지난해 3월 29일 창단한 지 1년여 만에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주장 포워드 윤나리가 17점, 센터 김해지가 10점을 넣었다. 윤나리(35)는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박찬숙 감독은 지난해 팀을 창단하면서 “농구가 간절하지만 뛸 곳이 없어 꿈을 펴지 못했던 선수들을 뽑아 프로팀에서 탐낼 만큼 잘 키워낼 것”이라고 했다. 박 감독은 선수 시절 1979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은메달,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자타 공인 한국 여자농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 중 하나. 실업팀은 단순 취미가 아닌 3년 이상의 선수 경력을 보유하고 농구협회에 가입한 선수만이 선발될 수 있다. 창단한지 약 1년만에 우승을 일궈낸 박 감독은 이날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매 대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감격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하면 된다’는 희망을 선사한 농구단에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은 오는 7월 열리는 제79회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에서도 또 다른 우승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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