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보람 두 번 죽인" 사이버렉카, 삭제해도 부활하는 '피꺼솟 ing' [SC이슈]

이지현 2024. 4.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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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예계서는 '사이버 렉카(이슈나 사건이 생길 때마다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횟수를 올리려는 유튜버)'들을 뿌리뽑기 위한 갖은 노력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사망한 고 가수 박보람을 이용한 '사이버 렉카'들의 거짓 뉴스 확산이 다시 한번 고인을 죽이고 있다.

14일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고 박보람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습니다"면서 "박보람은 데뷔 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으로 인해 악플에 시달려왔고, 고인이 된 지금도 가해지는 이러한 가짜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이를 접한 당사 및 유족들, 주변 지인들 또한 정신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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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최근 연예계서는 '사이버 렉카(이슈나 사건이 생길 때마다 짜깁기한 영상을 만들어 조횟수를 올리려는 유튜버)'들을 뿌리뽑기 위한 갖은 노력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갑작스럽게 사망한 고 가수 박보람을 이용한 '사이버 렉카'들의 거짓 뉴스 확산이 다시 한번 고인을 죽이고 있다.

14일 제나두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SNS 등을 통해 고 박보람에 대한 악의적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명예훼손성 게시물 및 댓글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습니다"면서 "박보람은 데뷔 후부터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으로 인해 악플에 시달려왔고, 고인이 된 지금도 가해지는 이러한 가짜뉴스는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이를 접한 당사 및 유족들, 주변 지인들 또한 정신적으로 너무나 큰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에 "모든 허위와 억측성 영상물, 게시글은 즉각 내려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라고 당부하며, "이후에도 이와 같은 행위가 지속될 경우 당사는 강력한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며, 장례 절차 후 엄중하게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고 박보람은 지난 11일 오후 10시께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박보람이 여성 지인 2명과 술을 마시던 중 화장실에 들어간 후 나오지 않았고, 이후 지인들이 쓰러져있는 박보람을 발견했다. 박보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1시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3명이 마신 술은 소주 1병 정도였으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이에 정확한 사망 원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사이버렉카들은 '박보람의 음식에서 독극물이 발견됐다', '박보람과 함께 술을 마신 유명가수의 정체', '경찰이 충격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등 자극적인 문구와 짜집기 영상으로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한편 국내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취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유튜브 등 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경우, 악플러 '사이버 렉카'의 신원 파악이 어려웠던 탓에 소송을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장원영이 소속된 그룹 아이브의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이 작년 미국 법원을 통해 구글 본사로부터 유튜브 '탈덕수용소' 운영자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며 길을 개척했다.

장원영과 스타쉽 측은 이 정보를 토대로 운영자 박모씨를 상대로 각각 민사소송을 제기했으며, 올해 1월 국내 법원은 박씨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장원영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뉴진스 역시 최근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멤버들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을 유포하고 있는 유튜브 계정 소유자의 신원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뉴진스를 지속적으로 괴롭혀 온 사이버렉카 채널이 삭제됐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를 위반했기 때문에 채널이 삭제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좋은 선례로 남기기도 전에, 해당 채널은 다시 부활했으며 "언젠가 그만둘 생각은 늘 해왔어도 이런 허무한 작별을 원한 건 절대 아니었다.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이 남았다"며 "애초 소소한 장난에서 시작된 채널, 허무하긴 해도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당당히 밝혔다. 고인마저 두 번 죽이는 '사이버렉카'들의 행태를 뿌리 뽑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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