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기름 부은 이란 보복공격…환율 1400원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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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져 달러 강세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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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중동 리스크↑
“유가 상승도…당분간 고환율 지속 가능성”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가치가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까지 더해져 달러 강세는 한동안 지속할 전망이다.
최근 환율이 빠르게 오른 것은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상승률 둔화가 더뎌지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직후 금리선물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6월 금리 인하 확률은 2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소비 등에 힘입어 예상을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것도 연준의 금리 인하를 늦추는 요인이다. JP모건은 미국 노동시장이 매우 강한 모습을 나타낸 데 주목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급성이 줄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정책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는 추가로 강세 압력을 받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인하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며 “모든 것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이란-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이는 달러화의 상방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00원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까지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우려를 반영해 달러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딱히 저항구간이 없다는 점에서 달러 추가 강세 시 1400원대까지 상승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원인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대한 후퇴도 있지만, 유가 때문도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95달러, 100달러를 넘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뚫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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