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어썸킴!” 호수비로 실책 만회→2루타→득점까지, 그러나 빛바랬다…오타니, 9G 연속 안타 실패 [SD-LAD 리뷰]
[OSEN=이후광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호수비와 빠른 발이 패배에 빛이 바랬다.
김하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주말 3연전 2차전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다저스 선발 개빈 스톤을 만나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냈지만 금세 스트라이크 2개가 들어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몸쪽 95.9마일(154km) 싱커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김하성은 2회말 수비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샌디에이고 선발 맷 왈드론이 선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루 상황에 처했다. 왈드론이 후속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면서 이닝이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하성이 포구 실책을 범해 2사 1, 2루로 위기가 가중됐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이 이런 실수를 했다”라며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다. 김하성이 결자해지에 성공했기 때문. 후속 개빈 럭스의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하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팔을 뻗어 이를 캐치, 이닝을 종료시켰다. 타구가 글러브 끝에 걸리는 행운이 따랐다. 현지 중계진은 금세 태도를 바꿔 “역시 어썸킴”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투수 왈드론도 김하성의 캐치에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타석은 0-1로 뒤진 5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찾아왔다. 이번에는 스톤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92.4마일(148km) 바깥쪽 낮은 커터에 반응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4로 뒤진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2B-2S에서 5구째 몸쪽 95.4마일(153km) 싱커를 받아쳤고, 타구가 1루수와 1루 베이스 사이를 빠져나가는 2루타가 됐다. 김하성이 빠른 발을 이용해 단타를 2루타로 바꿨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 이후 타일러 웨이드의 우전안타 때 추격의 득점까지 올렸다.
마지막 타석은 2-5로 뒤진 9회 1사 1, 2루에서 찾아왔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에반 필립스의 낮은 스위퍼를 쳤고, 2루수 야수선택으로 간신히 출루에 성공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병살타를 피했다. 그러나 후속 웨이드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됐다.
안타를 추가한 김하성의 타율은 종전 2할1푼7리에서 2할1푼9리로 소폭 상승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다저스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1회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샌디에이고 왈드론 상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내며 13경기 연속 출루했다. 이후 시즌 2호 도루까지 기록했지만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0-0이던 3회 무사 1루에서도 볼넷을 골라냈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 처했지만 볼 3개를 연달아 지켜보며 1루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1루에 그대로 머문 채 이닝이 종료됐다.
세 번째 타석은 범타였다. 1-0으로 앞선 4회 2사 2, 3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쉬움을 삼켰다.
타점은 네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3-1로 리드한 6회 1사 1, 3루 찬스였다. 폭투로 1루주자 무키 베츠가 2루로 이동한 가운데 오타니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럭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점이 필요한 순간 중앙 워닝트랙까지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오타니는 5-2로 앞선 8회 2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2B-1S에서 조니 브리토의 4구째 몸쪽 높은 95.6마일(153km) 포심패스트볼에 반응했지만 타구가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우측 워닝트랙에서 잡혔다.
9경기 연속 안타에 실패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3할5푼3리에서 3할4푼3리로 떨어졌다.
한편 다저스는 샌디에이고를 5-2로 꺾고 전날 패배 설욕과 함께 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11승 6패. 반면 3연승이 좌절된 샌디에이고는 8승 9패가 됐다.
다저스 선발 스톤은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베츠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왈드론은 5이닝 3피안타 4볼넷 4탈삼진 1실점 노 디시전에 그쳤다. 패전투수는 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의 톰 코스그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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