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공격에 치솟는 국제유가…주유소 가격급등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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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중동발 리스크 여파에 4월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본토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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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중동발 리스크 여파에 4월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본토 공격을 감행하면서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추세라면 국내 휘발유 가격은 평균 리터 당 1800원대 진입이 예상된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전국 평균 보통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리터 당 1.79원 오른 1687.17원을 기록했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3일(1638.43원)을 기점으로 23일 연속 오름세다.
경유의 경우 이날 전국 평균 리터 당 1558.15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0.78원 오른 수치다. 경유 역시 지난달 28일(1538.28원) 이후 2주 넘게(17일 연속) 상승세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석유제품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하자 당시 이란은 강력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임박설 여파에 지난 12일 브렌트유는 장중 92.18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가 92달러를 넘은 것은 5개월여 만이다.
이란은 예고대로 이날 밤 이스라엘을 향해 무장 무인기와 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내일 이후 국제유가 상승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을 감행한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초다.
중동 정세가 계속 악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2022년 8월 이후 2년 여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제품 가격에 반영된다.
강천구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는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올 것 같다"며 "이란은 세계 3위의 산유국인데 이란이 원유 감축까지 한다면 공급 자체가 부족해져 국제유가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요금에 대한 리스크가 커질 텐데 외교적인 노력으로 러시아에서 원유나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국제유가가 현재 90달러까지 올라간 것은 '이란이 직접 전쟁에 개입할 수 있겠다'라는 시장의 우려도 있었지만 일단 시장의 공급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며 "오펙플럭스가 감산을 2분기까지 연장을 했고, 만약 중동전으로 확전될 경우 국제유가가 더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업계가 예의주시하는 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자체를 봉쇄할 경우 유가는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수출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난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한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다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전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고, 이란이 서방과의 긴장 상태때 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직접적으로 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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