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선택 '신보수' 누구…2030男 국힘서 대거 이탈
'젊은 보수' 표심 떠나며 국힘 '30대 당대표설' 인적쇄신 조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개혁신당이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지역구, 비례대표 모두 당선자를 내며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정권 심판론 앞 거대 양당이 득세한 가운데 개혁신당이 이같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엔 2030 청년 남성을 중심으로 한 '신보수' 세력 결집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4일 정치권 및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 정당 투표에서 개혁신당은 3.61%의 지지율을 얻어 비례 2석을 확보했다. 연령대별 당 지지도를 분석한 결과 개혁신당에 가장 많은 표를 준 유권자는 20대 이하 남성(16.7%), 30대 남성(9.5%)인 것으로 집계됐다. 개혁신당이 다른 연령대 및 성별에선 2~4%의 지지율을 얻은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이같은 경향은 개혁신당 중 유일하게 지역구 당선을 거머쥔 이 대표 지지세에서도 드러난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일(4일) 직전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월 23~26일간 경기 화성을 유권자 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20대 이하에서 25%, 30대에서 33%의 지지를 받았다. 성별에 따른 지지율이 별 차이가 없었던 여타 후보와 달리 이 대표는 남성 지지율이 27%로 여성(16%)의 2배에 가깝게 나타났다.
경기 화성을은 유권자 평균 연령이 34.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이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현대자동차 연구소 등 이공계열 직장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이 대표는 총선에서 42.41% 지지율을 기록,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38.73%)를 3000여 표 차이로 꺾었다.
개혁신당에 이처럼 '신보수층'이라고 불리던 2030 남성들의 표심이 집중된 것에는 정권 심판 바람과 더불어 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를 자극해 이들의 표심을 공략한 이 대표가 당 대표로 얼굴을 내세우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존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이들을 끌어들일 만한 유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2030 남성들이 개혁신당 등에 표를 보태는 이유다. 직전 선거인 2022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58.7%, 30대 남성 52.8%가 윤 대통령에게 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이번 출구 조사 당 투표에선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20대 남성 31.5%, 30대 남성 29.3%만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선거의 절반 가량만 가장 큰 보수 정당에 투표한 셈인데, 채 상병 사건 무마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 도피 의혹 등이 여권발 리스크인 점, 개혁신당이 2030 남성들의 관심도가 높은 안보 이슈 등에 기민하게 대응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평가다.
이 대표의 경우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항명한 혐의를 받는 박정훈 대령의 3차 공판 직전 그와 만나는 등 안보 이슈 공략에 적극적으로 힘써왔다. 개혁신당 비례대표 2번으로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한 천하람 당선인도 12일 YTN 라디오에서 "채상병 및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범야권의 일원으로 협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젊은 보수' 표심이 거대 보수정당에서 이탈 조짐을 보이자 국민의힘 측에서도 '30대 당대표설'을 거론하는 등 인적 쇄신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60대 이상 인구가 자연 감소하면서 전통적 지지층이 사라지자 젊은 유권자를 고정 지지층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민주화 및 X세대라는 고정 지지층이 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20대 여성 유입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 측에서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 등 '30대 당대표설'이 거론되는 이유다. 김 당선인의 경우 국민의힘 비대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당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점, 청년 정치인이라는 '젊은 얼굴'이라는 점이 쇄신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다만 김 당선인은 "지금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뿐"이라면서 가능성을 일축하는 모습이다. 김 당선인은 12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당 대회 출마 의사 여부를 묻는 말에 "아니다. 저는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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