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이란·이스라엘에 무력 충돌 자제 촉구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중동 지역 확전 우려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제사회는 이란과 이스라엘에 무력 충돌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역 전반에 걸친 파괴적 확전이 가져올 실질적 위험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가 중동 여러 전선에서 대규모 군사적 대결을 초래할 수 있는 행위를 피하기 위해 ‘최대 자제’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 회의를 소집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란과 ‘앙숙’ 관계였다가 지난달 대사관 운영을 상호 재개하기로 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중동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 확대와 그 영향의 심각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당사국을 향해 “최고 수준의 자제력을 발휘해 지역과 국민을 전쟁 위험으로부터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국가 정상들은 이란을 비판하는 한편 이스라엘과의 군사적 연대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스테판 세주르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 전례 없는 조처를 하기로 하면서 이란은 새로운 수준의 불안정성에 도달했고 군사적 확전 위험을 낳았다”며 “프랑스는 이스라엘 안보와 연대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영국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라크를 포함한 모든 지역 파트너의 안보를 계속 뒷받침할 것”이라며 “동맹국들과 함께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긴급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교장관은 “이란과 그 대리인들은 이를(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독일이 “이스라엘의 편에 굳건히 서 있다”고 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란을 규탄하며 “지역적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해야 한다. 더 이상의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동 지역 국가들은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요르단군은 이란의 드론·미사일 발사 이후 보안 단계를 ‘높은 경계’ 수준으로 격상하고 정찰 비행을 강화했다. 요르단군은 레이더 시스템을 통해 이라크와 시리아 방향에서 오는 드론 활동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13일 밤부터는 민항기의 요르단 입·출국을 잠정 중단시키고 영공을 폐쇄했다.
이집트 당국은 영공 방어와 관련한 사안을 결정하기 위해 별도 팀을 구성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공을 폐쇄하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란에서 날아온 다수의 드론이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야 상공으로 비행했다고 전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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