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로 태어나 남매로 함께 떠났다…‘세계 최고령’ 62세 샴쌍둥이 사망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4. 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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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로 태어났지만 커밍아웃을 통해 남매로 살았던 세계 최초의 이성 샴쌍둥이인 로리 샤펠과 조지 샤펠이 향년 62세로 사망했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리와 조지 샤펠 남매는 1961년 두개골이 부분적으로 융합된 형태로 태어나 필수 혈관과 뇌의 30%를 공유했다.

로리는 아마추어 볼링 선수로 활약했으며, 조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공연하는 컨트리 가수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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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 샤펠과 조지 샤펠 [출처 : 더선]
자매로 태어났지만 커밍아웃을 통해 남매로 살았던 세계 최초의 이성 샴쌍둥이인 로리 샤펠과 조지 샤펠이 향년 62세로 사망했다고 폭스뉴스 등 외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병원에서 62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샴쌍둥이는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다. 이들은 여성으로 태어난 샴썅둥이 가운데 세계 최고령 기록을 갖고 있었다.

흔히 샴쌍둥이라 부르는 결합 쌍생아는 두 사람이 한 몸을 공유하는 쌍생아를 의미한다. 두개골이 융합된 형태, 가슴 아래로 융합돼 심장을 공유하는 형태, 하체만 공유하는 형태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로리와 조지 샤펠 남매는 1961년 두개골이 부분적으로 융합된 형태로 태어나 필수 혈관과 뇌의 30%를 공유했다. 이들은 머리 아래로는 분리된 형태였다. 로리는 신체 움직임에 제약이 없었으나 조지는 척추이분증으로 인해 걸을 수 없었다. 조지는 로리가 밀어주는 휠체어식 의자에 앉아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합 쌍생아는 같은 유전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성별을 띈다. 샤펠 남매는 지난 2007년 조지 샤펠이 트렌스젠더임을 공개하며 다른 성별을 띄는 최초의 결합 쌍생아가 됐다. 조지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으나 스스로를 남성이라고 생각했으며, 본래 그의 이름이었던 ‘도리’를 ‘조지’라고 바꾸고 2007년 법적으로 남성이 됐다.

그는 지난 201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소년으로 태어났어야 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너무 힘들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거짓말을 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로리와 조지 남매는 한 평생 함께 살았으나 각자의 삶을 존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리는 아마추어 볼링 선수로 활약했으며, 조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공연하는 컨트리 가수로 활동했다. 일상 생활에서도 샤워 일정을 서로 다르게 하고 각자의 침실을 갖고 번갈아 사용하는 등 사생활을 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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