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감각 찾으려는 손준호, 아마추어 무대 K5리그에서 뛰나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온 전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31)가 아마추어 무대인 K5리그를 통해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한다.
14일 손준호의 에이전시인 NEST 박대연 대표에 따르면 손준호는 K5리그 클럽인 건융FC 입단을 추진 중이다. K5리그는 한국 아마추어 리그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다. 체계상 세미프로리그인 K3, K4리그 바로 다음이다.
일단 K5리그에서 부담 없이 경기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리다가 기회가 닿는 대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K리그1로 복귀를 추진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중국리그로 이적하기 직전 몸담았던 전북 현대를 비롯한 다수의 K리그1 구단이 이미 손준호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소속팀인 산둥 타이산이 손준호가 구금된 상태에서 계약을 해지한 상태지만, 걸림돌은 있다. 손준호가 중국에서 정확히 어떤 혐의로 붙잡혔는지, 또 그를 풀어준 중국 사법당국의 판단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손준호가 받았던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다.
중국 당국은 손준호의 혐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손준호 측도 승부조작 의혹 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대한축구협회 선수 등록 규정은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 중이거나 집행유예 기간에 있는 사람 등은 전문 선수로든 동호인 선수로든 등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준호 선수에 대한 K5리그 등록 신청이 들어와 결격사유가 있는지 검토하는 중이며 몇 가지 확인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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