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하남농협 본점 '천현동 이전' 난항… 하남농협 “영업권 침해”
서하남농협이 교산신도시 개발로 춘궁동 본점을 철거하는 대신 천현동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려 하자 영업권 침해를 주장하는 하남농협의 반대로 이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교산신도시 개발 완료 때까지 한시적 본점 운영과 상생방안 등 자구책에도 타협점을 찾을 수 없자 농협 간 업권 다툼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다.
14일 서하남·하남농협 등에 따르면 수십년 전부터 하남은 서부면과 동부면으로 양분되면서 서부는 서하남농협(옛 서부농협), 동부는 하남농협(옛 동부농협) 등이 각각 영업 관할구역으로 나눠 영업해 왔다.
그러다 정부의 3기 교산신도시 개발 등으로 춘궁동에 위치한 서하남농협 본점이 개발권역에 포함돼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하남농협 권역인 천현동에 임시 거처 마련을 추진해 왔다.
임시 거처 기간은 교산신도시가 개발 완료되는 시점으로 5~6년으로 예상되며 개발이 완료되면 다시 춘궁동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춘궁동을 비롯 초이·감북·감일·위례동을 관할로 하는 춘궁동 본점이 조합원수나 조합 업무 전반에 있어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하남농협은 천현동 본점 운영 시 경제사업을 제외한 신용업무 진행, 신청사 준공 후 임시거처 즉각 폐점 등 5~6개 상생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서하남농협 조합원 1천200여명 중 600여명이 도심 하남농협 권역으로 주소지를 이미 옮겼거나 이전을 앞두고 있어 조합원들에 대한 서비스 등 보호 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합원이 해당 조합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선 관할 구역에 있거나 농지를 소유해야 하는데 상당수가 농지 강제수용 등으로 권역을 이탈해 천현동 이전에 나설 수밖에 없다.
하남농협은 이를 영업권 침해로 규정짓고 절대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수막 게시 등으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조합원 결의대회 등의 방법으로 집단 반대 행동까지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하남농협 관계자는 “교산신도시 개발이 완료되는 5~6년만 임시 거처를 마련하겠다는 것인데 아쉽다”며 “그들은 피해를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민 한모씨는 “강제 수용되면서 조합원들이 이사하면서 발생했고 또 임시 거처라는데 너무한 것 같다. 이른 시일 내 해결점을 찾았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하남농협 측은 “개발 시 조합원 문제 등을 고려해 하남 전역으로 영업구역을 확대하는 것에는 동의했으나 지점이나 본점 이전 등은 없었다. 지점 등을 유치해야 할 상황에서 조합원들이 반대하는 이상 현재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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