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주요 클라우드사 매출 전년비 32% ↑, 수익성 확보 관건
국내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디지털 전환(DX) 가속화에 이어 지난해 생성형 AI(인공지능) 열풍에 힘입어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매출이 가파르게 늘었음에도 여전히 열악한 수익성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올해 DX 및 AX(인공지능 전환) 가속화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업들이 외형(매출)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와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 등 MSP(클라우드 관리서비스 기업) 등 7개사의 매출 합계는 2022년 4조6409억원에서 2023년 6조1396억원으로 32.29% 늘었다.
CSP 중에서는 KT클라우드의 매출이 이 기간 4321억원에서 6783억원으로 56.98% 증가했고 NHN클라우드(1172억원→1412억원, +20.48%) 네이버클라우드(1조132억원→1조1971억원, +18.15%) 등도 양호한 성장세를 달성했다.
MSP 중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가 전년도(1조2660억원)에 이어 2023년에도 1조4265억원의 매출을 달성, 2년 연속 조 단위 매출 실적을 이어갔다. 베스핀글로벌의 매출도 같은 기간 3352억원에서 4059억원으로 늘며 20% 이상 증가율을 기록했고 메타넷티플랫폼 역시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삼성SDS(삼성에스디에스)의 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도 1조1627억원에서 1조8807억원으로 60% 이상 늘었다. 삼성SDS의 IT서비스 사업부문을 구성하는 SI(시스템통합) ITO(IT운영) 등 사업의 매출이 각각 22%, 7.5%씩 감소하는 것과 대조적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민간·공공 모두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되는 흐름의 영향이다.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던 기업·기관도 '클라우드 도입이 대세'라는 점을 의심하는 곳은 거의 없다. 확장성과 유연성, 개발·운영 조직의 생산성 등에서 압도적인 장점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보안 우려도 기술적 측면에서는 상당 부분 불식된 상태다.
다만 보안성 강화를 위한 솔루션 활용에 비용이 커지는 점, 여전히 망분리 규제가 살아있다는 점이 클라우드 도입을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그외에 과도한 비용에 대한 우려 등이 있지만 이 역시 조만간 시장 경쟁 및 기술 개발 등으로 극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문제는 매출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다수 클라우드 기업들의 수익성이 회복되지 못한 데 있다. 2023년 네이버클라우드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18.15%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029억원에서 83억원으로 92% 가량 줄었다. 급여(1159억원→2233억원, +92.7%) 등 제반 비용의 증가율이 30%대로 매출 증가율을 넘어선 영향이다. NHN클라우드도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지만 비용 증가율이 57%로 훨씬 더 큰 탓에 영업손실 규모가 같은 기간 78억원에서 547억원으로 커졌다.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MSP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DX·AX 본격화로 클라우드 기업의 외형 성장세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망분리 보안규제 완화가 가시화되면 그간 클라우드 도입에 소극적이었던 공공·금융 등 분야의 기관·기업들이 클라우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업의 수익성도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 한 금융사 CIO(최고정보책임자)는 머니투데이에 "다수 금융사들이 이미 IT시스템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고 직원들에게도 클라우드 기술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하는 등 준비를 해둔 상태"라며 "규제환경이 바뀔 때 보다 발빠르게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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