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발 유통전쟁] 공산품 넘어 패션·리빙·식품까지…전방위 공세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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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영향은 유통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패션 시장은 물론 가구·가전 등 리빙, 식품까지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뻗치는 모습이다.
C커머스가 단순 해외직구 공산품 시장을 넘어 패션·리빙·식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패션업계의 경우 C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짝퉁' 상품에 병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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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커머스(C커머스)의 영향은 유통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패션 시장은 물론 가구·가전 등 리빙, 식품까지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뻗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사업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적이다. TV·컴퓨터 등 대형 가전부터 과일·우유·수산물 등 신선식품까지 광범위한 확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설한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에 셀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커머스가 단순 해외직구 공산품 시장을 넘어 패션·리빙·식품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소싱을 기반으로 가성비 상품을 판매하는 중소 셀러들은 타격이 크다. 자본력에서 크게 밀리는 데다 안전인증, 관세 등 역차별 요소가 많아 동등하게 가격으로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다.
패션업계의 경우 C커머스에서 판매하는 '짝퉁' 상품에 병들고 있다. C커머스 플랫폼의 자체 모니터링 정책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을 도용하거나 카피한 패션 상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판매량이 많지 않은 중소 패션 브랜드의 경우 타격이 더욱 크다.
보세 의류를 판매하는 도매시장과 패션 플랫폼의 근심도 커져가고 있다. C커머스가 초저가 패션 상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에 입점하는 국내 패션 셀러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패션 플랫폼의 경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화 추천 기술을 토대로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
리빙 시장 또한 C커머스 사정권에 진입한 지 오래다. C커머스는 주방용품·조명·수납용품 등 각종 생활 잡화를 초저가로 판매하는 데다 최근에는 수전·세면대 등 셀프 인테리어 용품까지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이소의 경우 C커머스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5000원으로 제한된 균일가 정책을 고수하면서 매장 확대와 배송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다.
가구·가전 시장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삼성전자·LG전자 총판을 잇달아 입점 시키면서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대형 가전까지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 2월에는 국내 시장을 대상으로 대형 가구·가전 제품을 7일 이내 무료 배송하는 특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프라인 유통사들은 C커머스가 장악한 공산품 시장을 포기하고 강점인 식료품(그로서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대형마트 3사는 그로서리에 초점을 맞춘 점포 리뉴얼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할인점이라는 본질에 맞춰 연초부터 초저가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가격 경쟁에도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는 해외직구를 넘어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압도적인 자본력을 갖췄다”며 “커머스 생태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함께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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