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양 750마리 떼죽음... 원인은 폭설과 '멧돼지 울타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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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산양 약 750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정부가 복원사업을 벌여 월악산에 복원한 106마리(2023년 기준 누적)의 이에 7배에 해당하는 산양이 숨진 것이기도 하다.
국립공원공단과 센터 측은 "4월 해빙기에 들어서면서 폐사하거나 구조되는 산양이 증가했으며 향후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울타리가 야생 멧돼지뿐 아니라 산양들의 이동도 막아, 폭설에 고립돼 폐사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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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산양 약 750마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환경부는 국립공원공단과 산양복원증식센터가 지난 12일 ‘강원 북부 산양 폐사 관련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산양 537마리가 폐사했다고 14일 전했다. 이후 지난 11일까지 21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추가 신고가 들어왔다. 지난 겨울부터 최소 747마리가 죽은 셈이다.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폐사 신고된 산양은 총 15마리였다. 지난 겨울부터 산양이 떼죽음 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립공원연구원이 2021년 설악산·오대산·태백산·소백산·월악산·속리산·주왕산·북한산 총 8개 국립공원에서 정밀 조사를 벌여 확인한 산양은 594마리다. 이보다 더 많은 수가 최근 폐사한 것이다. 또한 정부가 복원사업을 벌여 월악산에 복원한 106마리(2023년 기준 누적)의 이에 7배에 해당하는 산양이 숨진 것이기도 하다.
전국에 서식하는 산양은 약 2000마리로 추산된다. 지난 겨울에만 이들 중 3분의 1이 사라졌다.
국립공원공단과 센터 측은 “4월 해빙기에 들어서면서 폐사하거나 구조되는 산양이 증가했으며 향후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환경 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산양 서식지인 강원 북부 고산지대에 눈이 자주 많이 온 점을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본다. 지난 겨울 많은 눈에 지표면에서 풀을 찾기 어려워진 산양이 먹이를 찾아 저지대로 이동하다가 탈진해 폐사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강수량은 예년의 4.3배, 눈이 내린 날은 5년이나 10년 평균보다 2배나 많았다. 산양처럼 네발로 걷는 동물은 눈이 많이 쌓여 배가 눈에 닿으면 이동시간이 2~6배나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환경단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으려고 설치한 울타리를 집단폐사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울타리가 야생 멧돼지뿐 아니라 산양들의 이동도 막아, 폭설에 고립돼 폐사했다는 주장이다.
환경부도 이런 주장을 받아들여 ASF 차단 울타리 일부를 개방하는 시범사업을 내년 5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ASF가 발생한 지역이나 양돈농가와 떨어져 있고 야생 동물 서식 밀도가 높은 곳의 울타리 철망을 4m 정도 제거하고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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