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엔 “쉽지 않을거야” 낙담했는데…이젠 다들 떠받들고 있잖아 [위클리반도체]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가 D램 부문에서 8000억원대의 흑자를 냈지만, 낸드 부문에서는 2조원대가 넘는 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죠.
낸드로 애를 먹은 건 삼성뿐이 아닙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자들과 만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낸드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두 달 뒤인 1월 기자간담회서도 “D램은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 일부 특정 제품은 최대한 생산하는 등 1분기에 변화를 줘야 할지 고려하고 있다”라면서도 “낸드는 상대적으로 시황 개선의 속도가 느리다”고 밝히며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합병하지 않으면 회사의 존폐가 위태롭다는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골칫덩이였던 ‘낸드’ 시장에 최근 급반전이 찾아왔습니다.
지난 달부터 수요가 급격하기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2분기 들어서는 25% 이상 ‘상한가’ 수준으로 가격이 치솟았다고 합니다.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낸드의 비밀은 무엇인지 이번 주 ‘위클리반도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3월 말부터는 AI 바람을 타고 무섭게 타오른 수요 불씨가 D램에 그치지 않고 낸드플래시까지 옮겨붙었습니다.
최근 2~3주 사이 낸드플래시 메모리 제품인 기업용 SSD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성형 AI 열풍과 함께 글로벌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잇따르면서입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저장장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또 감산기조에 있던 기업용SSD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증산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가격인상에 나선 것은 엔비디아·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스토리지 서버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했기 때문입니다. 델테크놀로지스와 휴렛패커드(HPE) 같은 주요 서버 기업들이 SSD 구매를 위해 경쟁적으로 달려드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DS 부문의 영업이익이 1조8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가운데 D램 부문은 1조8000억원, 낸드 부문은 4000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분석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기업용 SSD 품귀현상의 수혜를 입을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낸드도 올해 2분기 이후에는 이익을 내는 국면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 낸드가 1분기 2940억원을 마지막으로 적자 행진을 끝낸 뒤 2분기(1130억원)부터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고, 하이투자증권도 2분기(2150억원)를 적자 탈출 시점으로 봤습니다.
이 같은 열풍에 낸드 업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 4위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해 절반 이하까지 낮췄던 합작 공장의 가동률을 이달 들어 90% 수준까지 높인 상황입니다.
이에 맞서 SK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도 300단 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급자들이 오랫동안 이어온 감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풀어갈 것인지 여부와 기술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크게 요동칠 전망입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36.6%)입니다. SK그룹(SK하이닉스, 솔리다임)은 2위로 21.6%, 이어 웨스턴디지털이 1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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