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서커스는 '최종 보스' 젠지에도 통할까 [LCK 플레이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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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젠지 e스포츠 그리고 T1이 또다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또한 T1은 6번 연속, 젠지는 5번 연속 결승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LCK의 두 개의 태양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반대로 말하면 T1 입장에선 지난 3번 연속 결승에서 패배한 젠지에게 복수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이기도 하다.
젠지가 T1의 천적으로써 'LCK 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갈지, T1이 젠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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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젠지 e스포츠 그리고 T1이 또다시 결승에서 맞붙는다. 2024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이 최종장에 도달했다. 젠지와 T1이 14일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양 팀은 지난 2022 스프링부터 2024 스프링까지 5번 연속 결승전에서 만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또한 T1은 6번 연속, 젠지는 5번 연속 결승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LCK의 두 개의 태양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젠지와 T1 두 팀 중 누가 우승해도 역대급 기록을 세우게 된다. 먼저 젠지가 승리할 경우 2022 서머부터 2024 스프링까지 무려 네 스플릿을 연속으로 제패한다. LCK 4연속 우승은 아직까지 한 팀도 성공한 적 없는 신기록이다. T1이 2015 스프링부터 2016 스프링 우승을 그리고 2019 스프링부터 2020 스프링까지 제패하며 두 차례 ‘3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디플러스 기아가 2020 서머부터 2021 서머까지 제패하며 ‘쓰리 핏’을 성공한 바 있다. 젠지는 2022 서머부터 2023 서머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3연속 우승을 기록 중이다. 오늘 4연속 우승에 성공한다면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선수 중 최초로 4연속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T1 역시 자신이 가진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치울 절호의 기회다. T1은 현재까지 LCK 10회 우승을 기록 중이고 오늘 이길 경우 11회 우승 ‘V11’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 경우 T1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김정균 감독 역시 LCK 11회 우승이라는 누구도 넘볼 수 없을 업적을 달성한다.
양 팀의 최근 상대 전적에서 젠지가 크게 앞선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만나 모두 승리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2 서머부터 2023 서머까지 LCK 결승전에서 만날 때마다 우승컵은 젠지가 차지했다. 반대로 말하면 T1 입장에선 지난 3번 연속 결승에서 패배한 젠지에게 복수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이기도 하다. 젠지가 T1의 천적으로써 ‘LCK 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갈지, T1이 젠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대결의 핵심은 T1의 서커스가 ‘최종 보스’ 젠지에게도 통할지 여부다. T1은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다른 팀은 사용하지 않는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탑 베인, 서포터 카밀 등이 대표적인 T1만의 무기다. 특히 탑 라인에서 수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T1의 ‘제우스’ 최우제에게 탑 베인, 탑 자크가 있다면 젠지의 ‘기인’ 김기인에게는 탑 우르곳이라는 숨겨둔 카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 메타에서 OP 챔피언으로 꼽히는 렉사이를 풀고 서로 카운터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한편 T1 서커스의 핵심인 바텀 라인에 대한 젠지의 집중 견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T1은 서커스를 위해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에게 세나, 바루스 등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혼자 라인에서 버티면서도 후반 캐리와 팀 지원이 모두 가능한 세나가 핵심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민형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세나를 4번 꺼내 가장 많이 기용했다. 반면 젠지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에게 제리, 아펠리오스 등 하이퍼 캐리 챔피언을 쥐여 주는 걸 선호한다. 젠지의 경우 세나에게 밴 카드를 사용해 변수를 줄이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젠지와 T1 두 팀의 대결은 오늘 오후 3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위치한 KSPO돔에서 펼쳐진다. 5전 3선승제 다전제 경기로 승부가 펼쳐진다. 두 팀 모두 LCK 대표로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인 2024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참가하는 만큼 오늘 대결은 이어질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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