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김은중 감독, "친정팀 대전과 대결? 그런 걸 생각할 여력이 없다"

(베스트 일레븐=수원)

김은중 수원 FC 감독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친정팀 대전하나 시티즌과 '인연의 대결'을 앞두고 그 점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수원 FC는 잠시 주인 14일 오후 2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에서 대전하나 시티즌과 대결한다. 수원 FC는 나란히 하위권에 위치한 대전하나를 꺾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김 감독은 "친정팀 생각할 여력이 없다"라고 웃은 후 "대전하나도 상황이 좋지 못하다. 존경하는 선배인 이민성 감독님과 높은 위치에서 만나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하는데, 우리도 대전도 그런 걸 생각할 여력이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걸 잘해야 한다"라고 승부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던 개막전 이후 승리가 없다는 평가에 대해 "돌이켜 보면 그 경기가 가장 좋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김 감독은 "그때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효 슛 하나에 페널티킥을 한 골 넣었다고 말했다. 외려 그 경기 이후 공격적인 부분이 좋아졌다. 매 경기 유효슛이나 찬스를 많이 만들어냈는데, 득점이 못하다보니 조금 어려운 경기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라운드 울산 HD전을 예로 들면, 경기 결과로 봤을 때 0-3이지만 찬스에서 득점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골 운이 따라줬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공격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하지만 굳이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 공격수 출신으로서 선수들이 부담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안다"라며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 말을 잘못하면 상처가 될 수 있어 예민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훈련을 통해 자꾸 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믿음을 주는 방법 빼곤 없다. 최대한 부담을 안 주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민성 감독과의 대결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반응했다. 김 감독은 "저는 물론 이민성 감독님,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님 모두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한편 현역 시절 FC 서울의 레전드 공격수이기도 했던 김 감독은 하루 전 공식 은퇴식을 가진 고요한의 상황을 두고 긍정적이라고 반응했다. 김 감독은 "언젠가 서울 같은 빅 클럽에서 레전드가 없다고 말한 적 있다"라며 , "마지막 순간에 존중하면서 레전드 대우를 해줘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없었다. 그래서 고요한 선수가 어떻게 보면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 구단도 잘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빅 클럽일수록 그 팀에는 레전드가 꼭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