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고 퇴출 본격화하는 ‘경유차’ [모빌리티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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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로에서 경유(디젤)차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와 함께 중국발 요소수 사태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외면, 친환경차 수요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경유차의 '퇴출'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던 경유차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 등으로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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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
배출 규제 강화·요소수 사태·친환경차 인기 등 영향
경유차 빈자리, 하이브리드차·LPG차가 선점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를 기록했다. 경유차 비중이 분기 기준으로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분기가 처음이다. 지난 1분기 경유차는 연료별 판매 비중에서 휘발유(49%), 하이브리드(24.9%)에 밀리며 3위에 머물렀다.
뛰어난 연비와 높은 토크로 2010년대 큰 인기를 끌던 경유차는 탈탄소화에 따른 배출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인기 등으로 해가 갈수록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2016년 87만3000대에 달했던 경유차 등록 대수는 2017년 82만1000대, 2018년 79만3000대, 2019년 65만7000대, 2020년 59만6000대, 2021년 43만대, 2022년 35만대, 2023년 30만9000대로 매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발 요소수 사태도 경유차를 꺼리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요소수는 대형 화물차 등 경유차의 유해 물질 저감 장치에 꼭 필요한 물질인데,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면서 요소수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가격도 오르면서 경유차에 대한 불안감을 키운 바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환경 규제 강화로 생산 물량 자체가 줄고, 소비자들도 회피하면서 경유차의 감소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경유차의 빈자리는 전기차의 수요 둔화를 틈타 하이브리드차와 액화석유가스(LPG)차가 빠르게 선점하는 양상이다. 지난 1분기 하이브리드차의 등록 대수는 9만9832대로 전년 동기(6만8249대) 대비 46.3% 증가했다. LPG차의 경우에는 3만8230대가 등록되면서 전년 동기(1만6676대)에 비해 2만1554대가 늘면서 129.3%의 성장세를 보였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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