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칼럼]소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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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기대감으로 한 해의 출발선에 발을 디딘 후 어느 새 시간은 4월의 봄으로 우리를 이끈다.
계절의 변화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 필요한 뇌의 매우 좋은 감성 에너지원이라 한다.
경청은 진정한 소통을 실현하는 첫걸음으로, 잘 듣기 위해 잠시 나의 말을 멈춰보자.
어느덧 하얀 목련꽃은 어두운 길에서도 빛나는 등불인 양 주변을 화사하게 밝히며 봄의 시작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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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기대감으로 한 해의 출발선에 발을 디딘 후 어느 새 시간은 4월의 봄으로 우리를 이끈다. 겨울을 끝낸 자연은 인고의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임상의 봄도 어서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때이기도 하다.
겨울을 넘어 봄으로 찾아드는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가?
계절의 변화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과 공감을 위해 필요한 뇌의 매우 좋은 감성 에너지원이라 한다. 자연스레 찾아온 봄을 시작으로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보자.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또는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을 의미하며, 막힌 것을 버린다는 소(疏)와 연결을 뜻하는 통(通)이란 개념의 합성어로 서로 막힌 것을 뚫어가는 과정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여러 이슈의 중심에는 늘 소통이 요구되며, 이를 위한 첫걸음은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어떻게 듣느냐에 대한 관심과 서로 다름의 인정이다. 그 다름을 볼 수 있을 때 소통은 시작된다.
논어 위정편(爲政篇)을 보면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면 그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이 나온다. 이는 시대를 불문하고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경청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며, 듣기 좋은 말뿐만 아니라 나와 다른 타인의 의견도 존중함이 바탕이다. 경청은 진정한 소통을 실현하는 첫걸음으로, 잘 듣기 위해 잠시 나의 말을 멈춰보자. 내 생각을 잠시 멈추고 상대의 말이란 빙산에 감춰진 내면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이를 실천할 때 비로소 듣기의 지혜가 발현될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진정한 소통은 단순한 의사전달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에서 비롯된다. 지나고 보면 간혹 소통이 필요했던 순간에 대한 뒤늦은 자각은 아쉬움을 남긴다.
어느덧 하얀 목련꽃은 어두운 길에서도 빛나는 등불인 양 주변을 화사하게 밝히며 봄의 시작을 환영한다. 주변으로 보이는 움튼 나뭇가지는 여름에 선보일 초록 잎의 희망을 품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남이 눈에 들어온다. 고통을 치료받기 위해 찾아오던 환자들의 수가 부쩍 줄었고, 그들의 치료를 위해 함께했던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소리 없는 텅 빈 병실은 이른 아침의 분주함과 병실을 채우던 환자들의 말소리가 마치 과거의 어느 이야기였나 싶다. 함께였던 환자분들에게, 그리고 함께했던 이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어떻게 지내냐고, 괜찮냐고, 다시 찾아올 그날은 분명 봄을 맞이하듯 환대해 마지않겠다고 조용히 말을 걸어본다.
활기를 잠시 벗어난 환경의 빈틈 사이로 무력감이 찾아오면, 흐린 하늘 너머에도 항상 태양은 떠있음을 기억해야겠다. 유경희 대전을지대병원 간호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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