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늘고 피해 줄고"…지난해 車보험 손해율 '80.7%' 0.5%p 개선
금감원 "실적 안정적, 차보험 관련 상생과제 차질없이 추진"
(서울=뉴스1) 신민경 기자 =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악화 요인에도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0.5%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가입 대수가 증가하고 여름철 침수 피해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자동차보험 매출액은 21조48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20조7674억 원보다 1.4%(2810억 원) 증가한 규모다.
가입 대수가 증가하면서 보험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 가입 대수는 2541만 대로 전년 2480만 대 대비 61만 대 많아졌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삼성·현대·KB·DB 등 대형사가 85.3%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년 84.9%보다 0.4%p 증가해 과점 구조가 다소 심화하는 분위기로 나타났다.
대형사 원수보험료(보험사가 보험계약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는 총 17조9649억 원이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 5조9242억 원 △DB 4조5755억 원 △현대 4조5269억 원 △KB 2조9383억 원 등이었다.
메리츠·한화·롯데·MG·흥국 등 중소형사 시장 점유율은 8.4%로, 전년 8.9%에서 0.5%p 하락했다.
중소형사의 원수보험료는 총 1조7676억 원이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 7878억 원 △한화 7021억 원 △롯데 1314억 원 △흥국 1239억 원 △MG 224억 원 등이었다.
악사(AXA)·하나·캐롯 등 비대면전문사 시장점유율은 전년 6.2%에서 0.1%p 증가한 6.3%로 조사됐다.
비대면사 원수보험료는 총 1조3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악사 6451억 원 △캐롯 3516억 원 △하나 3192억 원 등이었다.
판매 채널은 대면이 49.7%로 가장 많았다. 다만 전년 51.9%보다 2.2%p 감소해 대면 가입 인기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TM) 판매는 전년과 같은 수준인 16.5%로 조사됐다. 온라인(CM) 판매는 전년 31.6%보다 2.2%p 증가한 33.8%로 나타나 온라인 가입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자동차 보험손익은 5539억 원으로 전년 4780억 원보다 15.9%(759억 원) 증가했다. 지난 2021년 3981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손익은 DB가 2692억 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뒤이어 △현대 2029억 원 △ 삼성 1944억 원 △KB 719억 원 등이었다.
이 외에는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규모는 △캐롯 721억 원 △하나 392억 원 △메리츠 257억 원 △한화 185억 원 △흥국 114억 원 △롯데 87억 원 △MG 84억 원 △악사 5억 원 등이다.
손해율은 80.7%로 전년 81.2%보다 0.5%p 하락했다. 보험 가입 대수 증가·보험료 수입 증가와 동시에 사고율 유지·침수피해 감소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됐다.
보험료 인하 등 손해율 악화 요인에도 낸 개선 효과였다. 보험업계는 지난 2022년 4월 1.2~1.4% 자동차보험을 인하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도 2~2.5% 보험료를 내린 바 있다.
지난해 사고율은 전년과 같은 15%로 유지됐다. 같은 기간 침수피해 규모는 151억 원으로 전년 886억 원보다 725억원 줄었다.
설계사 수수료 등 사업비가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사업비중은 16.4%로 전년 16.2%보다 0.2%p 늘었다. 발생손해액과 사업비 합계 금액이 해당 기간 경과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합산비율은 97.1%였다. 전년 97.4%보다 0.3%p 줄었다.
금감원은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시현되고 있는 만큼 서민 경제 지원을 위한 자동차보험 관련 '상생 우선 추진 과제'(자동차보험 경력인정기준 개선, 대리운전자보험 사고횟수별 할인·할증제도 도입 등) 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향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지속 병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mk503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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