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는 ‘오크통 숙성하는 증류주’가 있다

이지혜 기자 2024. 4. 14. 12: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천양조상회·조선맥주주식회사로 시작, 식음료업계 첫 100주년 맞아
일품진로, 테라·켈리 등 소비자 니즈 맞춘 제품 선보이며 1등 이어갈 것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의 목통 저장고./이지혜 기자

[마이데일리 = 이천·이지혜 기자] ‘오크통에서 숙성하고 첨가물을 넣지 않은 증류주’, ‘보리, 밀, 수수, 옥수수의 맥아에 효모를 넣어 발효시킨 후 이를 증류해 만든 술’

이러한 정의를 가진 위스키가 최근 품귀현상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다. 세월이 더해져야 하는 만큼 한정 생산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하이트진로가 지난 11일 이천공장에서 가진 미디어 프렌드십 데이 행사가 큰 주목을 받았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은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를 생산한다. 한국 전통 소주는 쌀을 발효시킨 후 이때 생성된 알코올을 증류해 만든 술이다. 바로 이 이천공장에는 5000여 개 목통에 증류소주를 담아 숙성하는 저장고가 있다. 서두에 밝힌 바와 같이 증류주가 나무와 반응해 숙성되면 위스키가 된다.

이날 공개한 목통실은 일반 견학 시설은 아니고, 해썹 인증 시설이기에 취재진은 두건, 신발 캡 등을 착용하고 에어프레셔를 거친 후 입장했다. 안에 들어선 후 첫 인상은 지하동굴에 방문한 것과 같은 서늘함이었다. 목통실 정면의 온도계는 10.1도를 가르키고 있다. 목통이 뒤틀리는 등 변형되지 않고 가장 안정적으로 술을 숙성하기 좋은 온도라고 한다.

와이너리투어에서 익히 봤던 그 모양이다. 미국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참나무로 만든 목통이다. 1통당 총 200리터 용량으로, 숙성 과정에서 자연 휘발되는 알코올을 감안하면 약 500여병의 일품진로(375ml) 분량이 된다.

일품진로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이지혜 기자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이 목통에서 숙성한 술을 위스키라고 지칭하지 않으나, 한정 수량 일품진로 23년산을 출시하는데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재복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장은 “술 제조에 곡물 사용을 금지하는 양곡관리법이 해제된 1990년 이후부터 다시 증류주 생산을 재개했고, 목통 숙성도 시작했다”며 “처음엔 해외에서 다양한 종류의 목통을 수입해 한때는 2만개에 이르기도 했는데, 다양한 경험을 거쳐 지금은 미국 버번위스키 통 5000개가 됐고 국내 최다 보유 규모다”고 소개했다.

이천공장에는 이외에도 1만리터 용량의 대형 프랑스 참나무통 등도 보유하고 있으나, 여기서 생산할 술은 아직 비공개 상태다.

이재복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장. /이지혜 기자

이날 미디어 프렌드십 데이 행사에서는 하이트진로 역사와 발자취를 소개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진로 소주의 원조 진천양조상회는 1924년 7월 10일 창업했다. 양곡관리법 실시에 따라 희석식 소주 진로를 생산하기 시작해 오늘날 참이슬과 진로 제로슈가에 이르며 소주 1위 지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아울러 하이트의 원조 조선맥주주식회사 1933년 창업했다. 크라운맥주를 생산하던 이 회사는 1990년 하이트맥주 히트로 크게 도약했고, 사명도 하이트로 변경했다. 또한 1996년 하이트가 진로를 합병해 지금의 하이트진로가 됐다. 한때는 맥주 사업이 연간 1000억원씩 적자를 보며 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나, 2019년 테라 출시를 계기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세영 하이트진로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는 “상장사 가운데는 9번째로, 식음료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다”며 “1등을 해봤던 회사이고 그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선보이고 보다 성장해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하이트진로 커뮤니케이션팀 상무./이지혜 기자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