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 답이다"…멈추지 않는 공장들[전기차 위기 돌파하라①]

이다솜 기자 2024. 4. 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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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침체 현상)으로 수요 침체에 빠진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는 투자를 계속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이는 양산을 준비 중인 원통형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투자로 보인다.

특히 켄터키 공장의 생산 능력은 미국 단일 부지 기준 최대 규모인 82GWh로, 이는 전기차(105kWh 배터리 기준) 약 78만대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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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2024.04.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침체 현상)으로 수요 침체에 빠진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는 투자를 계속하며 위기를 정면 돌파할 방침이다. 특히 중장기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언젠가는 다가올 호황을 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LG엔솔, 출범 '첫 적자'에도…애리조나 공장 첫 삽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미국 애리조나주 공장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첫 삽을 떴다. 총 7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북미 2번째 단독 공장이다.

이 공장은 첫 원통형·에너지저장장치(ESS)·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전용으로 짓는다. 2026년 본격 가동하면 각각 원통형 배터리 36GWh(기가와트시), ESS·LFP 17GWh로 총 생산 능력만 53GWh에 달한다.

지난 5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분사 이후 처음 분기 적자를 보였다.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지만,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IRA)로 받은 보조금 1889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316억원 수준이다. 이 같은 적자는 2020년 말 LG화학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후 처음이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북미에서 미시간 단독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1·2공장을 운영 중이며, GM 합작 3공장과 스텔란티스, 혼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 배터리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소극적 투자 삼성SDI도 '담대한 투자' 시작

국내 배터리 3사 중 투자에 가장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삼성SDI도 올해는 다르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올해 첫 해외 방문지로 삼성SDI 말레이시아 사업장을 낙점하고, 현지에서 '담대한 투자'도 주문했다.

이에 맞춰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현지 업체와 JV(조인트벤처)를 확대하고, 단독 공장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이처럼 단독 공장 건립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는 양산을 준비 중인 원통형 46파이(지름 46mm)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를 중심으로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투자로 보인다.

최 사장은 지난 '인터배터리 2024'에서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삼성SDI의 CAPEX(자본적지출)이 6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포드 생산 조절에도…'블루오벌SK' 이상 없음

SK온도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함께 운영하는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 양산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 SK온은 앞서 2022년 7월 SK온은 포드와 총 114억달러를 투자해 블루오벌SK를 공식 출범시켰다.

양사는 켄터키주 글렌데일과 테네시주 스탠튼 지역에 배터리 공장 3개를 건설하고, 약 120GWh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특히 켄터키 공장의 생산 능력은 미국 단일 부지 기준 최대 규모인 82GWh로, 이는 전기차(105kWh 배터리 기준) 약 78만대 생산이 가능한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캐즘 우려로 포드가 전기 트럭 생산 일정을 줄이거나 연기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섰지만 블루오벌SK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블루오벌SK는 "테네시 공장은 계획대로 2025년에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며, 켄터키 1공장도 마찬가지로 2025년에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단기적으로 주춤할 수 있지만 길게 볼 때는 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이 성장에 맞춰 원활한 공급을 하려면 꾸준한 투자로 생산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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