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정유·방산·해운株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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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유가가 물가를 자극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헷지(hedge·위험 분산)하려는 투자자들이 정유·해운·방산주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정유·석유주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방산주, 해운 운임 상승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해운 업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헷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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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강화 수요·물류 차질 우려 등 작용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치솟는 유가가 물가를 자극하면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헷지(hedge·위험 분산)하려는 투자자들이 정유·해운·방산주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정유주인 S-Oil은 올해 들어 지난 12일까지 12.93% 상승했다. 같은 기간 GS도 6.8% 올랐는데 코스피 상승률이 1.00%인 것과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정유주 강세는 국제 유가와 맞물려있다. 산유국에서 원유를 사들여 국내로 들여오는 수개월 사이 유가와 제품가격이 올라 마진이 커지는 래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에 따른 공급 불안이 유가 상승을 부추긴 데다 최근 하마스 지도자 세 아들이 공습에 사망하는 등 최근 중동에서 군사적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지 6개월에 접어든 상황이다. 하마스 등 테러 조직을 지원해온 이란은 그동안 시리아 주재 자국영사관을 공습한 이스라엘에 대해 경고하다가 13일(현지시각)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되는 정유·석유주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른 방산주, 해운 운임 상승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해운 업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헷지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상황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유가 상승기가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나 고유가 장기화는 정유업에 좋은 것은 아니며, 유가 변동성이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유 수요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가운데 공급 능력 증대가 제한되고 있고 기존 설비도 러시아 설비를 중심으로 가동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유업에 대한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전쟁 인접국의 안보 강화 수요로 워낙에 고공행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74.30%), LIG넥스원(25.59%) 등 방산주는 지난해 말 대비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이며 성큼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향 수출 기대감이 높은 기업들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이스라엘 갈등에서 우려되는 점은 원유 생산보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물류 차질"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압력지수는 해운 운임과 직접적인 관련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해운주를 통해 지정학적 리스크 헷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해운주의 주가 추이를 보면 변동성이 큰 편이다. 같은 기간 흥아해운(25.20%)은 올랐지만 STX그린로지스(-39.42%), HMM(-21.45%), 대한해운(-12.71%) 등은 크게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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