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16일 윤곽…이달 말 채권단 결의
PF사업장 59곳 처리방향, 출자전환 규모 등 담겨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 KDB산업은행이 16일 채권단 설명회를 연다. 주요 채권자를 모아놓고 조만간 의결 절차에 들어갈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동의를 구하는 자리다. 자본잠식에 빠진 태영건설의 대주주 감자 비율, 채권단 출자전환 규모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6일 오후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 윤곽이 드러나는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 PF사업장 59곳의 실사 결과, 시공사 교체 및 경공매 처리 방향 뿐만 아니라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 방안 등이 포괄적으로 담긴다.
산업은행은 설명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요 채권자들의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워크아웃 개시 때와 마찬가지로 공동관리절차 진행을 위해서는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설명회가 끝나면 채권단 동의 여부를 서면으로 받는 과정이 진행된다. 기업개선계획이 최종적으로 결의되면 한 달 이내에 기업개선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공동관리절차에 들어간다.
기업개선계획 의결 최대 쟁점은 자본확충 방안이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6356억원 적자로 집계돼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거래도 정지됐다.
자본잠식은 누적 적자가 출자한 원금보다 큰 것을 말하는데,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통상 대주주 무상감자 후 채권단 출자전환이 진행된다. 대주주 감자를 진행하면 태영건설의 자본금이 줄어든다. 부채가 아직 자본금은 잠식하지 못한 상태로 만들어야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투입할 돈도 줄일 수 있다. 구체적 감자비율은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여부, 기업개선계획 방향 등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
이후 채권단은 대출채권을 지분투자로 변경하는 출자전환을 한다. 현재 지주사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대여한 자금 4000억원을 출자전환하고 채권단은 기존 채권(약 7000억원) 등을 출자전환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7000억원 채무 중 얼마를 채권단이 출자 전환할 지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쌍용건설이 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당시 무상감자 비율은 50대 1이었다. 채권단은 쌍용건설 채권 1조4345억원 중 7650억원을 세 번에 걸쳐 출자전환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신청 이후 현금 유동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태영건설의 양산 사송 데시앙 B9블럭은 워크아웃 진행 중에도 입주율이 80%를 기록했다. 문제가 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도 정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경남 김해시 대동면 일대 산업단지, 서울 마곡지구 CP4 사업장 등이 잇따라 추가 대출이 결의됐다. 서초동 백암빌딩, 강릉 모노그램, 동탄2 공동주택 사업장 등도 추가 대출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성이 떨어지고 공정률도 낮은 사업장은 정상화 과정이 지지부진하다. 착공 전인 브릿지론 단계 사업장 18곳 중 경·공매 방침을 결정한 곳은 10곳 미만으로 알려졌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나나 “다섯 배 정도 아픈 것 같다”···타투 제거 시술 공개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