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 깨진 국내증시…중동발 불안 VS 실적 기대감
코스피가 보름 만에 2700선을 내줬다. 여당의 총선 패배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었고,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상승률에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밀린 탓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중동 지역에서의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다만 1조원에 가까운 외국인 수급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1분기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지난 12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대비 32.39포인트(1.19%) 내린 2681.82를 나타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일 이후 보름 만에 2700선을 내준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1.82포인트(1.36%) 하락한 860.47을 기록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투심이 악화됐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은 총 175석을 얻어 원내 1당이 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간 정부가 주도해오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이 꺾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며 연초부터 강세를 보이던 은행·보험 업종에서 매물이 쏟아졌다.
개인투자자 초유의 관심사였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도 어려울 전망이다. 금투세는 국내외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상품을 환매하거나 양도할 때 발생하는 소득을 금융투자소득으로 묶어 통합 과세하는 세제다. 당초 지난해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개인 투자자 반발로 2025년까지 유예됐다. 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약속했으나, 민주당은 원래 계획대로 내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이번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정당방위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추가적 대응이 없으면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일단락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에 '상당한 대응'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시점이 주말이라 자본시장 대부분이 문을 닫은 가운데 24시간 장이 열려있는 암호화폐만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한 직후 비트코인은 장중 6만2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반격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9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370원이 깨진 상황에서 1400원대까지는 저항 구간이 없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만큼 WTI는 지난해 고점인 93~95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총선과 CPI 결과로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는 부침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익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반도체 등 올해 연간 전체와 분기 이익 추정치 변화율이 증가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1조원,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5조원을 뛰어넘었다. 최근 한주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3000억원 가까이 사들였다.
같은 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도 매출액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평균 영업이익 전망치는 1234억원이었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포스코퓨처엠, 삼성생명, S-Oil, 한화오션, LG생활건강, 하나투어 등이 최근 1개월 동안 영업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돼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음주 주목할 일정으로는 15일 미국 3월 소매판매, 16일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중국 3월 산업생산·소매판매, 18일 연방준비제도 베이지북 공개 등이 예정돼 있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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