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최악의 날.. 최다 연속 컷통과 하루 뒤 82타 '악몽'[마스터스 현장]

주영로 2024. 4.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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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4회 연속 마스터스 컷 통과 신기록을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역대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8개를 쏟아내 10오버파 82타를 쳤다.

둘째 날까지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해 공동 22위로 컷을 통과했던 우즈는 이날 하루에만 순위가 30계단이나 뒷걸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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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2타
하루 전 통산 24회 연속 컷 통과 신기록 달성
티샷 난조에 퍼트마저 불안..최악의 스코어
타이거 우즈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 18번홀 그린에서 퍼트를 끝낸 뒤 환호하는 갤러리를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24회 연속 마스터스 컷 통과 신기록을 달성한 지 하루 만에 역대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3라운드에서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더블보기 2개와 보기 8개를 쏟아내 10오버파 82타를 쳤다. 둘째 날까지 1오버파 145타를 기록해 공동 22위로 컷을 통과했던 우즈는 이날 하루에만 순위가 30계단이나 뒷걸음쳤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80대 타수를 적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75타 이상 친 것도 역대 96번의 라운드에서 겨우 5번뿐이었다. 아마추어로 출전한 1995년 3라운드에서 77타, 2012년 2라운드 75타, 2020년 4라운드 76타, 2020년 3, 4라운드에서 각 78타씩 쳤던 게 가장 안 좋은 성적이다.

이날 난조의 시작은 드라이브샷이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36%로 1·2라운드에서 기록한 79%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14번의 티샷에서 겨우 5개만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그린적중률은 44%로 이븐파를 적어냈던 2라운드와 같았다. 그러나 이날은 퍼트 난조까지 겹쳐 경기를 뜻대로 풀어가지 못했다. 1라운드에선 홀당 1.61개, 2라운드 1.50개를 적어냈으나 3라운드에선 1.89개로 치솟았다. 전날엔 그린을 놓쳤을 때 쇼트게임으로 공을 홀에 가깝게 붙인 뒤 파를 기록하는 리버커리도 좋았으나 이날은 그런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2개의 더블보기는 모두 티샷 실수에서 비롯됐다. 7번홀(파4)에선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있는 나무 근처에 떨어지면서 직접 그린 공략을 하지 못했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페어웨이 쪽으로 꺼낸 뒤 세 번째 샷으로 온그린을 시도한 공이 벙커에 빠졌다.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우즈는 2퍼트로 마무리해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어 8번홀에서도 다시 티샷이 말썽을 부렸다.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풀이 없는 지역에 떨어졌고, 겨우 59야드 쳐내 공을 페어웨이로 꺼내는 데 만족했다. 세 번째 샷으로도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우즈는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왔으나 3퍼트까지 하면서 2개홀 연속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순식간에 하위권으로 밀려난 우즈는 이후에도 무기력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6개를 쏟아내면서 마스터스에서 10오버파 82타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로써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최근 7라운드 동안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다. 2022년 2라운드 74타를 시작으로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선 각 78타, 지난해 1라운드 74타, 2라운드 73타를 쳤고 올해는 1라운드 73타, 2라운드 72타에 이어 이날 82타를 적어냈다.

가장 최근 언더파는 2022년 1라운드에서 기록한 71타. 60대 타수를 2020년 1라운드에서 적어낸 68타가 마지막이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2019년엔 나흘 내내(70-68-67-70) 언더파를 기록했다.

우즈는 “꼭 정신적인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잘 치지도 못했고 퍼트로 안 됐다”라며 “최근 대회에 자주 나오지 않은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 같다. 5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 6번홀에서 3퍼트를 했고 7번홀에서 칩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등 실수가 잦았다”라고 이날 경기력과 집중력 모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며 힘든 하루를 보냈으나 마스터스 완주 의지를 내비쳤다. 우즈는 “(내일을) 잘 준비하겠다”라고 4라운드 각오를 밝혔다. 우즈가 마지막 4라운드에 나서면 마스터스 통산 100라운드를 채운다.

타이거 우즈가 4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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