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팔란티어와 차세대 무인수상정 공동개발 나서

이정구 기자 2024. 4. 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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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가 미국 방산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잡고 차세대 해상 전력인 무인수상정(Unmanned Surface Vessel·USV) 개발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왼쪽) 특수선사업대표와 미국 방산기업 팔란티어의 라이언 테일러 CRO 및 CLO가 최근 미국 워싱턴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HD현대

HD현대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에서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미국 최고의 방산 AI(인공지능)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사와 미 해군의 통합 전투시스템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을 대체해 위험구역에서 감시정찰, 기뢰탐색·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필수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등 주요 군사강국들은 이미 USV를 실전 배치해 전력화하고 있다. 미 해군 제3함대 소속 무인수상정 ‘마리너’와 ‘레인저’는 합동 훈련을 위해 지난해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된 바 있다. 중국도 USV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6월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200t급 무인수상정을 처음 운행했고, 저장성 앞 해상에서 자율 운행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사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찰용 USV를 개발하고, 이후 전투용 USV로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양 사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팔란티어의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한다. HD현대중공업은 또한 탑재될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통합하고, 고성능 선체 개발을 맡기로 했다.

HD현대 관계자는 “기존에 개발된 USV는 높은 파도 등 거친 환경에서는 운용하기 힘들고, 유인함정의 임무 수행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축적한 자율운항 기술과 첨단 방산 AI를 결합해 차별화된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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