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피해자 아버지 앞에 무릎 꿇은 가해자 아버지 [주말엔]

이호준 2024. 4.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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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 피해자 아버지입니다."

재판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던 중 피해자 아버지가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가해자 아버지에게 "(피해자 측)법률 대리인으로서 말씀드리면, 피해자 아버지가 원하는 건 신 씨가 자기 잘못을 다 인정하는 거다"면서 "(피해자 아버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사과를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말하는데 가해자 아버지께선 그에 대한 답을 안 하시지 않냐"고 되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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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님, 피해자 아버지입니다."

재판이 진행 중이던 법정, 한 중년 남성이 방청석 1열에서 떨리는 손을 들었습니다. 남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흐느끼면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으로 숨진 20대 여성 피해자의 아버지가 피의자 신 모 씨의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린 법정을 찾은 겁니다.

■ 피해자 아버지 "부모로서 파렴치범 용서할 수 없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2부(부장판사 김용중 김지선 소병진)는 지난 1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 씨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항소심 첫 재판에서 신 씨 측 변호인은 "도주할 고의가 없었기 때문에 판단을 다시 받아보고 싶다"면서 1심이 선고한 징역 20년이 너무 무겁다는 취지로 항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던 중 피해자 아버지가 일어서서 말했습니다.

"판사님 피해자 아버지입니다. 저희 딸 아이를 앞세우고 아빠로선 진짜 억울하고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신 씨가) 항소를 해 형을 깎으려고 하는 게 너무 억울하고 저희 피해 가족으로선 힘이 듭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피해자 아버지

피해자 아버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신 씨를 용서할 수 없고, 중형을 내려달라고 또렷하게 말했습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로 숨진 피해자 배 모 씨


신 씨는 피고인석에 앉아있었지만 고개를 돌려 피해자 아버지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진정한 사과 없이 일관되게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파렴치범을 부모로서 어떻게 용서할 수 있습니까?"

"제발 (신 씨를) 중형에 처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피해자 아버지

피해자 아버지는 말이 끝나고 자리에 앉았지만, 울음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는 두 손을 움켜쥐었지만 주먹은 떨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호소에 재판부는 "기록을 면밀하게 보겠다"고 답했습니다.

재판부는 다음 재판에서 사고 당시 CCTV 영상에 대해 증거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8월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당시 차량 모습


■ 피해자 아버지에게 무릎 꿇은 가해자 아버지

첫 재판은 약 10분 만에 끝났습니다. 법정 밖 복도에서 감정을 추스르고 있는 피해자 아버지에게 누군가 다가와 무릎을 꿇었습니다.

가해자 신 씨의 아버지였습니다. 사건이 일어나고 처음으로 피해자 아버지와 가해자 아버지가 직접 만났습니다.

무릎을 꿇은 가해자 신 씨의 아버지는 "제가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똑같은 입장인데…."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가해자 아버지는 "한마디만 들어주십시오. 자식의 부모로서 누가 아버지 입장을 이해하겠습니까?"라면서 "(아들이) 죄를 용서받을 수 있겠습니까? (아들은) 죗값을 치러야 합니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 아버지는 계속 흐느꼈습니다. "26살 나이에"라면서 딸에 대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피해자 아버지는 "아버지가 돼 가지고, 아들이 죄를 완전히 다 인정하고 반성하도록 하셔야 합니다"면서 "(신 씨가) 다 인정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연관 기사] “사과 없어…엄벌해야” 카메라 앞에 선 ‘롤스로이스 사건’ 유족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7834388

■ 피해자 변호인 "잘못 인정 없이 합의하자는 연락만"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으로 구속된 신 모 씨. 1심에서 징역 20년 선고


법정에서부터 옆에서 피해자 아버지를 돕던 피해자 측 권나원 변호사는 피해자 아버지에게 연신 무릎을 꿇는 가해자 아버지를 제지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가해자 아버지에게 "(피해자 측)법률 대리인으로서 말씀드리면, 피해자 아버지가 원하는 건 신 씨가 자기 잘못을 다 인정하는 거다"면서 "(피해자 아버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사과를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말하는데 가해자 아버지께선 그에 대한 답을 안 하시지 않냐"고 되물었습니다.

또 "'잘못을 인정하게끔 하겠다'는 대답을 안 하고, '최대한 노력해보겠다'는 대답도 안 하지 않냐?"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진정성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습니다.

권 변호사는 취재진에게 "항소심 단계에서도 신 씨 측 변호사가 연락이 와서 합의 이야기를 했다"면서 "피해자 부모도 신 씨가 잘못을 인정하는 상황도 아닌데 그런 합의는 필요 없다는 입장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들인) 신 씨가 잘못을 다 인정하지 않고 거짓 변명을 하는 상황에서 부모가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피해자 가족의 입장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5월 22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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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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