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피리 세리머니' 포항 박찬용 "린가드 향한 환영 인사"

안영준 기자 2024. 4.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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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찬용이 FC서울을 상대로 결승골 후 '피리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린가드를 향한 환영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박찬용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원더골을 기록, 팀의 4-2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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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상대로 결승골…오는 29일 입대 앞둬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후반전, 포항 박찬용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 및 서포터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박찬용이 FC서울을 상대로 결승골 후 '피리 세리머니'를 펼친 것에 대해 "린가드를 향한 환영 인사였다"고 설명했다.

박찬용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1분 원더골을 기록, 팀의 4-2 승리에 큰 공을 세웠다.

이날 박찬용은 완델손의 크로스에 발 뒤꿈치를 갖다 대며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 포항에 승리를 안기는 결승골을 뽑았다. 박찬용이 포항에서 넣은 K리그 첫 득점이었다.

득점 후 세리머니도 재미있었다. 박찬용은 피리를 부는 세리머니로 득점의 기쁨을 표현했다.

이는 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골을 넣을 때마다 펼쳤던 트레이드 마크 세리머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후반전, 포항 박찬용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 및 서포터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찬용은 13일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웨이트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린가드 입단 소식을 들으면서 '나중에 서울과 경기할 때 골 넣고 피리 세리머니를 하면 재미있겠다'고 우리들끼리 말했던 적이 있었다"면서 "정작 득점 후엔 잊고 있었는데 (허)용준이형이 '피리 세리머니 하라'고 외쳐서 해 봤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다만 박찬용은 혹시 모를 오해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상대를 조롱하거나 기분 나쁘게 하려는 의미는 전혀 아니었다. 린가드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그가 EPL에서 뛸 때도 경기를 챙겨봤다. K리그에 와 준 것만으로도 흥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 고맙기도 하다"면서 "린가드의 인상적인 세리머니를 보면서 나도 나중에 골을 넣으면 그런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찬용의 맹활약을 앞세운 포항은 5승1무1패(승점 16)를 기록, K리그1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시즌 포항은 그랜트와 제카 등 주축들이 또 이적했고 김기동 감독마저 서울로 떠나 우려가 컸는데, 포항은 '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중이다.

박태하 감독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이 선전에 대해 박찬용은 "밖에서 포항을 어떻게 보는지 알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선수로서는 당연히 기분이 안 좋다"면서 "하지만 박태하 감독님과 미팅을 하고 선수들끼리도 자주 이야기를 하면서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기대가 없으니 오히려 부담 갖지 않고 더 편하게 하기로 했는데 그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둔 포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4.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편 박찬용은 사회(?)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상황이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합격, 오는 29일 입대한다. 약 2주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포항에서 입대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홈 경기 상대는 선임들이 기다리는 김천(20일)이다.

박찬용은 "사실 입대 전에 한 골을 넣고 가는 게 목표였는데, 그걸 이뤄버렸다"면서 "그래도 더 열심히 하고 싶다. 가기 전에 놀아봤자 할 것도 없다. 마지막까지 포항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다. 좋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해야 김천에 가서도 주전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항에서의 고별전인 김천전에 임하는 입장이 다소 묘할 수도 있는데, 그는 "난 경기마다 조율하면서 힘을 빼고 그럴 레벨이 아니다. 입대를 앞뒀지만, 김천을 상대로도 가진 힘을 다 쏟아부을 예정이다. 반대로 김천에서 포항을 만날 일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이기는 선수가 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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