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야구중계" 비판에도 이용자 수 오른 티빙…1000만 고지 넘어설까
이달 무료 중계 종료로 내달 이용자 수 추이 주목
일부 팬 유료 중계 싫어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향해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티빙이 프로야구 중계 초기부터 하이라이트 영상 오류, 방송사고 등을 냈는데도 지난달 앱 월 이용자 수(MAU)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티빙이 진짜 시험대에 오르는 시기가 다음 달부터라는 의견이 나온다. 프로야구 무료 중계와 멤버십 신규 구독 시 첫 달 구독료 100원 혜택 이벤트가 이달 말 종료되기 때문이다.
티빙은 야구 중계, 광고 요금제 효과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최초 MAU 1000만명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야구팬은 티빙 중계 서비스 품질이 지난해까지 제공됐던 타사 무료 중계보다 떨어진다고 지적하며 다음 달에 서비스 이용을 중단하겠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티빙 유료 중계에 불만을 품고 프로야구 경기 생중계 영상을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겠다는 야구팬도 나오고 있다.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티빙 앱 MAU는 690만9226명이다. 2월 대비 4.5% 올랐는데 주요 OTT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쿠팡플레이는 0.7% 오르는 데 그쳤고 넷플릭스는 6.3% 줄었다.
업계에서는 티빙의 유의미한 성장 요인 중 하나로 프로야구 중계를 꼽는다. 티빙은 현재 KBO 리그 유무선 독점 중계한다. KBO 역사상 첫 모바일 독점 유료중계에 야구팬 비판이 쏟아졌다. 인터넷을 통해 야구를 보려면 월 5500원(광고 요금제) 이상 유료 멤버십을 구독해야 하기 때문이다.
티빙은 유료 중계 불편을 해소하고자 유료 멤버십을 구독하지 않은 가입자도 이달 30일까지 KBO 리그 생중계를 무료로 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이달까지 신규 가입자가 멤버십을 구독할 경우 첫 달에만 월 1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도 열었다.
"야구 중계 괜히 한다고 했나"…티빙 향한 야구팬 비판 쇄도
내달 유료화에 티빙 엑소더스 시작될까
티빙은 야구 무료 중계, 구독료 할인 이벤트를 열었지만 오히려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을 겪고 있다. 방송사고와 함께 앞서 네이버, 스포키(LG유플러스), 에이닷(SK텔레콤) 등에서 제공했던 무료 중계와 큰 차이 없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서비스 품질 때문이다.
티빙은 KBO 리그 시범경기 때부터 곤혹을 치렀다. 하이라이트 영상 자막에 주자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표기하거나 선수명을 틀리는 등 오류를 범했다. 정규 시즌 개막 이튿날인 지난달 24일에는 중계 도중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1분여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를 냈다. 거듭된 사고에 티빙은 공지사항으로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금도 야구팬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티빙 중계 서비스 품질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티빙 중계 영상 옆에 제공되는 문자 중계가 영상 중계보다 빠르다며 얼떨결에 경기 결과를 미리 알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악재가 겹친 가운데 티빙은 다음 달 프로야구 유료 중계를 시작한다. 티빙 무료 가입자는 다음 달부터 KBO 리그 생중계를 시청할 수 없다. 구독료 할인 이벤트도 없다. 티빙 무료 구독 혜택(방송 무제한 시청)이 있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도 티빙으로 야구를 보려면 이용료를 추가로 내야 한다.
돈 내고 프로야구를 봐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부 야구팬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일부 야구팬은 돈을 주고 티빙을 보느니 불편을 감내하더라도 프로야구 생중계 영상을 불법 스트리밍하는 사이트로 이동하겠다는 댓글도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료라 티빙을 봤다면 이제는 무료로 볼 수 있는 타 플랫폼으로 찾아 나서겠다는 뜻이다.
특히 KBO 리그가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야구 생중계 시청을 포기하는 일부 팬도 나올 수 있다는 업계 의견도 나온다. 가을야구(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과 없는 팀이 나눠지기 시작하면 하위 팀에 속한 일부 팬은 야구 경기 시청 의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토종 OTT 최초 MAU 1000만명을 목표로 삼던 티빙의 최근 MAU 상승세가 프로야구 개막·무료 중계로 나타난 '반짝 효과'일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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