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이 기다린 모란, 지천에 피었네…中 허쩌의 '모란축제'[베이징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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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허쩌는 꽃잎부터 씨앗 뿌리에 이르기까지 각종 식품, 화장품, 약재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한 모란을 각종 산업으로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모란의 수도'로도 불리는 허쩌시는 모란꽃이 한창 피는 시기인 4∼5월에 국제모란문화관광축제를 열고 있다.
허쩌를 찾은 지난 11∼12일에도 도시 곳곳에 심어진 모란과 함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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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부터 이어진 모란정원…모란, 각종 산업에도 활용
[허쩌(중국)=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시인 김영랑이 그토록 기다리던 모란이 지천에 폈다. '화중지왕(花中之王)'이라고 불리는 모란의 고향 중국, 그곳에서도 모란을 가장 잘 키워내고 있는 산둥성의 허쩌에서다.
모란은 명절 때 한국인들이 흔히 손에 쥐는 화투패에서 '목단'으로도 알려진 꽃이다. 꽃송이가 크고 색상도 빨강·분홍·노랑·보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화려해 '꽃 중의 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부귀를 상징해 예로부터 황실에서도 즐겨 키웠다.
본래 원산지인 중국 중서부 지방부터 차례로 퍼져오면서 중부의 옛 수도 뤄양(洛陽·낙양)에서도 모란을 많이 가꿨지만 산둥성의 허쩌시는 모란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허쩌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허쩌는 꽃잎부터 씨앗 뿌리에 이르기까지 각종 식품, 화장품, 약재 등으로 쓰임새가 다양한 모란을 각종 산업으로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1일 허쩌에 조성된 모란 관련 스마트제조 연구개발기지인 야오슌(堯舜)모란산업단지에 들러보니 모란을 활용한 여러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란 종자유와 꽃봉오리를 이용한 차부터 꽃잎을 함께 담은 화장품과 뿌리를 활용한 약재까지 용도가 다채롭다.
이곳은 2억6000만 위안을 투자한 산업단지로 제품 생산라인에는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카메라와 원격제어 기술, 자동 세척 시스템, 지능형 창고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도 적용됐다는 게 허쩌시 측 설명이다. 산업단지 주변에는 넓은 모란 재배용지도 조성돼있다.
연관 산업도 중요하지만 모란을 즐기는 가장 핵심은 무엇보다도 볼거리다. '중국 모란의 수도'로도 불리는 허쩌시는 모란꽃이 한창 피는 시기인 4∼5월에 국제모란문화관광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로 33년째다.
허쩌를 찾은 지난 11∼12일에도 도시 곳곳에 심어진 모란과 함께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 관광객들이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도 모란꽃의 풍광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장소를 꼽으라면 허쩌시의 옛 지명을 붙인 차오저우(曹州)모란원을 들 수 있다. 명나라 때부터 이어져 온 모란 정원이다.
A 5개가 최고 등급인 중국에서 AAAA등급을 받은 관광단지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모란 재배 면적을 확보하고 있는 식물원이다. 이곳에서 보유한 모란 품종도 약 1280개에 이른다.
테마 관람구역, 모란·작약 과학연구전시구역 등 5개의 주요 관람구역과 12개의 경관별로 모란을 감상할 수 있다.
4월 초중순인 만큼 모란꽃이 이제 막 풍성해지기 시작한 가운데 꽃놀이를 즐기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모란원에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1일에도 중국 전통 복장 차림으로 머리에 화관을 두르고 모란꽃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대학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 모란원 내에서 모란 그림을 그리던 허쩌대 미술설계대학 학부의 한 여대생은 "모란은 허쩌의 상징"이라며 "외국인들도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모란을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니에위안커 허저시 당위원회 부서기는 12일 열린 '2024 허쩌 모란 국제전파포럼'에서 "모란은 부귀영화와 아름다운 삶을 원하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담고 있는 꽃"이라며 "허쩌시는 모란을 매개로 중국 문화와 중국의 스토리를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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