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전소니 "1인 2역→상모 돌리기 액션 첫 도전, 다신 없을 작품" [★FULL인터뷰]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의 연상호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수인'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전소니는 기생생물 '하이디'와 기묘한 공생을 시작한 '수인'을 맡아 1인 2역 연기에 도전한다. 예측 불가한 사건에 휘말려 내적 갈등을 겪게 되는 '수인'의 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새로운 매력을 선사한다.
원작을 재밌게 봤다는 전소니는 "두 번 정도 읽었는데 작품 자체로 너무 재밌었고, 다 읽고 났을 때 저한테 남기는 게 많아서 '이래서 사랑받는 작품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원작 팬들이) 어떤 기대를 가지든 간에 100% 충족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군가의 기대를 만족시키고 싶다는 것보다는 우리의 이야기를 잘 해내자는 생각을 했다"며 "근데 새로운 이야기라는 게 반가웠다. 원작에 모자람이 없어서 다른 그림으로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을 더할 수 있어서 연기하는 데도 더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생수: 더 그레이'는 공개 이후 글로벌 호평을 얻고 있는 상황. 전소니는 "주변에서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게 처음이다. 이런 연기가 처음이라서 어떻게 보실지 조마조마하고 궁금하고 기대됐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편하게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며 "'재밌다'라는 말이 너무 반갑고 듣기 좋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릴리즈가 되는 작품이 처음이라서 해외에 살고 있는 친구들한테도 연락 오고, 수치로만 알 수 없는 반응도 있는데 '여기서도 다 너무 좋아해'라고 해주셔서 신기하다. 어떻게 거기서 보고 있지? 라는 생각에 신기하고, 기쁘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셨는데 나중에 듣기로는 제가 독립영화 작품을 보고, 언젠가는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기생수'를 하게 되셨을 때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서 제안하셨고, 제 이미지에서 가져오고 싶은 게 있으셨다고 말씀하시더라"라고 전했다.
촬영 초반, 1인 2역을 맡는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전소니는 "제가 원작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하이디'가 어떻게 구현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좀 있었다. 처음에는 '하이디'를 연기하시는 분과 어떻게 케미를 만들어낼지 고민 중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제가 연기를 하게 될 거라고 얘기해 주셨을 때 처음에 두려움을 느꼈다"며 "처음에는 '둘을 어떻게 분리시킬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는데, 고민의 결과 먼저 인간인 '수인'을 잘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액션 연기 비하인드에 대해서는 "사실 처음엔 부끄럽기도 했는데, 금방 없어진 것 같다. 한두 번 하다 보니, 재미있어졌다. 저랑 같이 부끄러워하던 액션 배우님도 나중에는 '누가 더 잘 하나'하는 생각을 하면서 했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하이디' 연기에 대해서는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보일 수 있어서 어색하고 불편한 톤을 생각했다. 감독님도 피드백을 주시다가 기생생물로 등장하는 게 저 하나만이 아니다 보니까 다른 기생생물과 공통적인 톤을 가져가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며 "저에게 최대한 낮은 소리를 내달라고 하셨다. 말투의 리듬감은 다른 기생생물의 촬영분을 보고 거기서 비슷한 부분을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감독님의 디렉션과 다른 기생생물 배우분들의 연기를 합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기를 하는 게 어렵다기보다는 (완성본이) 뭐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커서 그게 어려웠다. 제가 하는 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게 두렵긴 했는데 그 두려움이 처음에 크게 왔다가 금방 지워졌다. 이후에는 궁금하고, 기대되는 쪽으로 바뀌었다. 지금 생각하면 촬영하는 동안 너무 어려웠던 점은 없었고 재밌게 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소니는 구교환과 호흡에 대해 "연상호 감독님은 현장에서 배우에게 맡겨주시는 부분이 있다"며 "근데 제가 '하이디' 같은 연기는 처음 하는 거니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친하지도 않은 구교환 선배님한테 전화해서 '제가 모르겠는데, 감독님께서 별다른 요구를 안 하시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여쭤봤고, 멋있는 말로 저를 안심시켜주셨다. 오래돼서 정확한 말은 기억이 안 난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풀었다 조이기를 잘하시기 때문에 그 타이밍이 언제인지 눈치채려고 하지 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현장이라고 안심시켜주셨다. '내가 잘못 가면 잡아주시겠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선배님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많이 훔쳐보면서 배웠다. 같이 하는 현장이 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구교환 선배님은 어떤 게 대사이고, 어떤 게 애드리브인지 가늠이 안 될 정도"라며 "근데 그냥 애드리브가 아닌 것 같다. 골인될 수 있다는 걸 계산하고 하신다. 근데 그 애드리브를 하신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슛이 들어갔을 때 그 애드리브가 컷 되지 않게 버티고, 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웃었다.
전소니는 극 중에서도, 밖에서도 '강우'(구교환 분)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연기를 하면서도 제가 느낀 구교환 배우는 참 대담하다. 성공할 시도만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결과를 예상할 수 없으니까 주저하는 것보다 계속 시도하는 게 좋다고 느꼈다"며 "근데 저는 현장에서 그게 어려웠는데 교환 선배와 연기하면서 많이 배웠다. 현장의 많은 눈앞에서 실패하는 모습을 안 보이는 것보다 실패하더라도 여러 시도를 해서 편집에 있어서 여러 길을 열어주는 게 똑똑한 배우라는 생각했다. 그게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소니는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꿈"이라며 "제가 다른 작품을 한다고 했을 때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악질경찰' 등에서는 어둡고 거친 역할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근데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을 하고 난 뒤에 그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주셔서 청춘의 역할을 많이 했다. 제가 느끼기에는 '기생수: 더 그레이'가 다시 그런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며 "또 앞으로도 이런 장르의 어떤 작품이 나온다고 해도 '수인'이랑 '하이디' 같은 캐릭터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것만으로도 특별하고 감사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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