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을 따낸 전북 선수들, 다음 목표는 구단의 재건
꼴찌로 추락했던 전북 현대가 안방에서 광주FC를 상대로 2-1 첫 승리를 품에 안은 지난 13일.
그 디딤돌을 놓았던 전북 수비수 이재익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북이 첫 승리에 만족할 팀인가요?”라고 되물었다. 수비수로 출전한 그가 골 맛까지 보는 만점 활약을 펼쳤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였다.
이재익은 광주전 직후 전북의 라커룸 풍경을 소개했다. 대부분의 팀이라면 승리에 환호성을 지르는 게 당연한 일이다. 개막 6경기 무승(3무3패)이라는 부진 속에 감독까지 물러나는 최악의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매년 우승 후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성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전북은 달랐다. 이재익은 “왜 이제야 1승을 했냐는 자성의 목소리가 먼저 나왔다”면서 “(최)철순형이나 (김)태환형을 중심으로 승리 자체보다 경기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먼저 짚는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에게 조언을 나누는 토론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 입장에선 오늘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이 유니폼을 입으면 안된다는 각오도 있었는데 다행히 앞으로도 전북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송민규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서 화를 내는 모습이 자주 노출되고 있는 그는 “전북이라는 팀을 생각했을 때 6경기에서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에 먼저 자존심이 상했다. 돌아보면 우리가 못해서 못 이긴 것”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그냥 한 경기 뛰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뛰면 안 된다는 생각에 화를 냈다. (선수단) 미팅에서 이 부분을 조금 더 조심하고 경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구단도 기대에 걸맞는 위치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똑같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 이후 박지성 디렉터와 함께 새 사령탑 찾기에 나선 상태다. 눈앞의 성적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성적까지 찾을 수 있는 국내·외 지도자를 물색해 가까운 시일 내에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재 감독대행은 “구단에선 감독님이 그만두시니 광주전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상황이 달라지면서 강원전부터 준비했다”면서 “(다음 경기에 대해선) 아직까지 들은 부분이 없지만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감독 선임을 잘해야 하니 구단 입장이 이해된다. 1년 사이에 두 번 이런 일이 일어나니 고심이 큰 듯 하다. 선수들과 함께 잘 준비해보겠다”고 전했다.
전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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