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걸린 PO, 김종규가 꿈꾸는 첫 우승 “너무 간절합니다”
정규리그 우승 팀 원주 DB는 오는 14일부터 부산 KCC와 5전 3선승제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1, 2차전은 홈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종규가 DB 이적 후 맞이한 첫 플레이오프다. 김종규는 2018-2019시즌에 김시래, 제임스 메이스와 함께 창원 LG를 4강에 올려놓았다. 2018-2019시즌 종료 후 FA 신분이 됐고, DB와 계약기간 5년 보수 12억 7900만 원(첫 시즌)에 계약하며 이적했다.
김종규는 2019-2020시즌에 DB를 선두로 이끌었지만, 전례 없었던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DB는 서울 SK와 공동 1위였으나 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았다. DB는 이후 세 시즌 동안 9위-8위-7위에 그치는 침체기를 거친 끝에 2017-2018시즌 이후 첫 플레이오프를 맞았다. 김종규로선 LG 시절 이후 약 5년 만에 치르는 ‘봄 농구’다.
김종규는 “코로나19로 인해 DB에 온 이후에는 플레이오프를 못 치렀다. 아쉬움이 컸지만, 올 시즌은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회를 얻었다. 플레이오프라는 기회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굉장히 힘들고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낀 만큼,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규리그를 지배한 DB는 시상식도 ‘DB 천하’로 만들었다. 국내선수 MVP(이선 알바노), 외국선수상(디드릭 로슨), 식스맨상(박인웅), 감독상(김주성 감독)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베스트5(강상재, 알바노, 로슨)는 3명이나 배출했다.
공헌도 전체 19위이자 팀 내 4위였던 김종규는 무관에 그쳤다. 최우수수비상 경쟁은 오재현(SK)에게 밀렸고, 블록슛 1위는 듀반 맥스웰(한국가스공사)에게 넘겨줬다. 특히 블록슛은 총 3개 차이로 2위에 그쳤다. 김종규는 “아쉽지만 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맥스웰도 블록슛을 워낙 잘하는 선수다. 상은 받을 사람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DB에서는 정규리그 우승만 두 차례 경험했다. “우승이 너무 간절하다.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꼈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다.” 김종규의 말이다.
2007-2008시즌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DB가 먼저 넘어야 할 산은 KCC다. 정규리그 5위에 그친 팀인 데다 상대 전적에서도 DB가 압도적 우위(5승 1패)를 점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KCC는 얼리 오펜스가 자리를 잡은 정규리그 막판 11경기에서 평균 100.1점을 퍼부었고, 6강에서는 득실점 마진 +21.7점을 기록하며 SK에 스윕을 거뒀다.
김종규는 KCC와의 4강에 대해 묻자 “경기력이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멤버 구성이 워낙 좋은 팀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었다. 기세가 살아난 것 같지만, 이 부분을 너무 신경 쓰진 않았다. 우리는 우리가 해왔던 대로 준비하고 있다. 물론 디테일한 부분은 더 신경 써서 다듬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일에는 중앙대와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감각을 점검했다.
김종규는 “몸은 많이 좋아졌지만, 오랫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감각은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 부분도 신경 쓰며 준비했고, 연습경기도 치렀다. 간절함을 품고 치러보겠다”라며 4강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DB의 정상 탈환, 김종규의 프로 데뷔 첫 우승을 향한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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