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선서 3선 확실시…'초대 총리' 네루와 어깨 나란히[딥포커스]

정윤영 기자 2024. 4.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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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총선 투표 기간 44일…유권자 약 10만명 참여
모디, 3연임 확실시…네루와 3선 기록 동률 이룰듯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을 앞둔 6일(현지시간) 인도 가지아바드에서 열린 로드쇼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나렌드라 모디 총리(73)가 다음주 시작되는 총선에서 3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집권 중인 모디가 당선될 경우 그는 초대 총리를 지낸 자와할랄 네루(재임 1889~1964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모디는 이달 19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인도 총선에서 3연임을 확정,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의 3선 기록과 동률을 이룰 것으로 예상을 모으고 있다.

이미 현지에서는 모디가 이끄는 연정이 총선에서 의회의 과반을 훌쩍 넘는 4분의 3석을 차지할 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인도 TV-CNX가 이달 초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모디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연정은 총선에서 '로크 사바'(하원) 543석 중 과반인 272석을 대폭 웃도는 399석(의석 73%)을 차지할 전망이다.

◇ "선진국 반열", "빈곤 퇴치"…모디의 '인도 夢'

모디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100년이 되는 2047년까지 '빈곤 퇴치'와 선진국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또 모디는 경제 규모를 약 8배 확대해 1인당 국민소득을 약 7배 늘린 1만8000달러(약 2473만원)로 확대하길 희망하고 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직 확보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모디는 이달 유세 집회에서 "인도를 선진국으로 만들기 위해 매 순간을 바치고 있다. 나는 2047년까지 이 목표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인도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꼽히는 차티스가르에서도 "나는 허름한 지붕 밑에서 생활하는 고통을 잘 알고 있다. 집에 먹을 것이 없는 어머니의 심정을 잘 안고, 약을 살 돈이 없을때 드는 무력감이 뭔지 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의 걱정을 다 덜어줄 때까지 쉬지 않겠다는 결심을했다"고 말했다.

힘든 유년 시절을 극복한 모디의 능력은 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모디는 짜이왈라, 즉 인도식 홍차인 짜이를 파는 상인 출신이다. 어린 시절 부친을 도와 기차역 인근에서 짜이를 팔았고 10대땐 형과 함께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짜이 노점상을 꾸리기도 했다.

모디가 정계에 처음 입문한 것은 인도국민당의 아메다바드 지부에서 사무총장에 오르면서이다. 5년 뒤 인도국민당이 지자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모디는 인도국민당의 주 사무총장에 올랐다.

그는 1995년과 1998년 구자라트 주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인도국민당 내에서 핵심 전략가로 부상했고, 2001년 전임자가 사임하자 선거에 나서 구자라트 주지사에 올라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2009년 총선부터는 인도국민당의 핵심 인물로 선거를 치러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바라나시에서 유세에 나서고 있다. 2019.04.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 "언론의 자유 탄압" vs "인도 위상 강화"…엇갈린 평가 모디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재임 기간 모디는 금융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외국 자본의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이 결과 2014년 모디가 집권 이래 인도 경제는 지난해까지 연평균 5.8% 성장했고,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에 오른 인도는 2028년까지 인도와 일본의 경제 규모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을 모으고 있다.

또 모디는 재임 기간 인도의 위상을 높이고 힌두교 이익을 극대화하는 정책을 펼쳐 집권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지층이 두텁다.

그러나 같은 기간 언론의 자유와 선거 독립성이 크게 저하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인도 정부의 무슬림 차별 정책과 비판가 및 언론의 표적화 때문에 인도의 민주주의 등급을 '자유'에서 '부분적 자유'로 강등했다.

또 야권에서는 모디가 집권 기간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권위주의적 통치와 반대 의견에 대한 탄압, 정치적 목적으로 부패 혐의를 받는 주요 야당 지도자들을 체포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러크나우 대학교에서 정치학과장 수렌드라 쿠마르 드위베디는 어려운 어린 시절을 극복한 모디의 능력이 그를 성공하게 만들었지만, 이 것이 인도 정치 전반에는 독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날 모디는 당 자체보다 더 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당은 항상 개인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9일 약 10억명의 인도 유권자들은 44일간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총선에 참여한다. 이번 총선은 인도 역사상 두 번째로 긴 투표로 기록될 예정이며, 모디는 3선을, 20여개 정당이 결설한 야당연합은 정권 교체를 노리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총선을 앞둔 6일(현지시간) 인도 가지아바드에서 열린 로드쇼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06.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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