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가 문 연 '은행 알뜰폰' 시장…속도내는 우리銀, 나머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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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 사업이 은행 부수업무에 포함되면서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새로운 알뜰폰 사업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사업 추진 부서 산하에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알뜰폰 시장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 진출이 미래세대 고객 확보 및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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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농협 등은 아직 소극적…"초기 고객확보가 난관"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알뜰폰(MVNO) 사업이 은행 부수업무에 포함되면서 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이 새로운 알뜰폰 사업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초기 고객 확보 어려움 등이 난관으로 꼽히면서 아직 다른 시중은행은 진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2일 KB국민은행이 신청한 알뜰폰 사업에 대한 부수업무 신고 사실을 공고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은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돼 향후 은행들이 별도의 인허가나 신고 절차 없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금융위 측은 부수업무를 영위함에 있어 은행은 건전성 훼손 방지, 소비자보호(구속행위 등 방지), 과당경쟁 방지 및 노사 간 상호업무협의,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등 조건을 달았다. 영업을 개시하기 이전에 금융위에 보고하고, 이후 운영 상황을 금융위에 매년 보고해야 한다
국민은행의 뒤를 이은 제2의 은행권 알뜰폰 사업자는 우리은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신사업 추진 부서 산하에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알뜰폰 시장에 대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내 통신사를 선정해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준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하반기에는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 완료하고 연말에 새롭게 오픈하게 될 우리은행 슈퍼앱 '뉴 우리WON뱅킹'과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 진출이 미래세대 고객 확보 및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은 아직 소극적인 모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부수업무가 은행에 허용된 만큼, 가능성은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논의를 오가거나 검토 중인 바 없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 역시 당장 진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이 새롭게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가입자 확보의 어려움'이 꼽힌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한 혁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고객 확보가 중요한 데, 한정된 시장에서 큰 비용을 들여가며 경쟁할 매력이 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알뜰폰 선두 주자인 국민은행 역시 출시 초기 이런 문제점을 겪었다. 당시 국민은행은 '가입자 100만'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고객 증가세 탓에 출시 초기 2년간 10만명대 가입자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다만 현재는 40만 명대 고객 수를 유지하며 알뜰폰 업계 5위 수준에 위치하고 있다.
범위를 넓혀 금융회사 가운데서는 토스가 알뜰폰 사업 '토스모바일'을 운영하고 있다. 은행법 규제를 받지 않았던 토스는 지난 2022년 10월 기존 알뜰폰 사업자였던 머천드코리아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알뜰폰 업계에 진출했다. 이밖에 카카오페이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알뜰폰 업체 스테이지파이브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하고 있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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