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집에서 폰만 보는 당신…“이것 하면 인생이 바뀝니다”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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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 앉아서 역사를 토론하는 유대인 집안에서 자란 데이비드 브룩스는 무심한 성격으로 유명했다.
어느날 그는 뉴욕의 퍼블릭시어터에 패널로 초대받아 '공공 생활에서 예술이 수행하는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단체 포옹으로 토론을 끝낸 이 경험으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이자 '보보스' '인간의 품격'의 저자로 이름난 데이비드 브룩스의 신작은 과거와 달리 그가 냉철한 지성만 뽐내지 않고 자신의 내밀한 감정과 변화의 경험을 속 깊이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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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어느날 그는 뉴욕의 퍼블릭시어터에 패널로 초대받아 ‘공공 생활에서 예술이 수행하는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배우 앤 해서웨이와 빌 어윈과 함께 한 토론의 참여자들은 무대 위에서도 앞에서도 모두가 서로를 응원했다. 동지 의식으로 가득 찼고, 앤 해서웨이는 심지어 노래를 불렀다. 감정 표현에 서툰 브룩스는 스케이트를 타려고 허둥대는 바다코끼리처럼 감정을 토해냈다. 단체 포옹으로 토론을 끝낸 이 경험으로 그의 인생은 바뀌었다.
변화는 조금씩 점진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4년간 그는 상처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 사람들과 부대끼는 쪽을 선택했고, 감정을 더 많이 공식적으로 표현했다. 그러다보니 내면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어느 날에는 콘서트장에서 춤을 줬고, 아내가 여행을 떠난다는 사실이 슬펐고, 인생의 목표도 바뀌었다. 어릴 때는 아는 게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오프라 윈프리쇼에 4년 만에 다시 출연했을 때 오프라가 “사람이 이렇게 변하기도 하네요”라고 말할 정도의 변화였다. 그가 얻은 심오한 깨달음은 마음을 여는 일은 충만하고 친절하고 현명한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모두가 비인간화되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회적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관계의 기술이다. 심리학·문학·철학·신경과학을 넘나들며 저자는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타인을 잘 알지 못하는지를 증명한다. 상대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경우는 약 20% 밖에 되지 않으며 가까운 친구나 가족이더라도 35%에 그친다. 저자는 “한 사람을 알기 위해 진정으로 노력해본 적이 있는가?”라고 질문한다.
우리가 사람을 알아야하는 이유는 첫째로 인생에서 결혼, 일과 같은 중요하고 큰 결정을 제대로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이 경험 자체가 아주 강렬한 정신적 기쁨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완전히 이해받는다는 느낌만큼 만족스러운 경험을 드물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비치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지 못하면, 사람은 자기 안의 아름다움과 힘을 온전히 알아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셋째로 국가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로운 개인이 넘쳐나는 사회는 우리가 사회적 기술을 갖춘 구성원을 길러내지 못한 결과물이다. 사회적 붕괴는 정치적 양극화를 부르고 혐오와 균열을 부른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도덕성의 의미를 새롭게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도덕성이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정의롭고 사랑스러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 배려의 기술이 개인과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된다. 저자는 조언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주변의 타인을 더 깊이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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