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느님’ 영향력은 어디까지?…‘국민 MC’ 유재석의 위상과 매력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브랜드평판 1위 등극
[박영실의 이미지 브랜딩]
코미디언이자 사회자(MC)인 유재석이 최근 브랜드평판 1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올랐다. 유재석은 코미디와 예능 분야에서 이미 연예인이나 방송인이 누릴 수 있는 인기를 넘어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로 평가된다.
‘유느님’이라는 별명은 그의 위상을 상징한다. 자기관리와 성실성으로도 유명하며 스캔들이나 사건·사고에 거의 연루되지 않았다. 방송계에서는 백상예술대상과 방송 3사 연예대상 등을 통틀어 19회 대상을 수상한 역대 최다 대상 수상자이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예능인 중 한 명이다.
그의 칭호는 ‘메뚜기’로 시작했지만 이제 대중에게는 ‘국민 MC’로 더 익숙하다. 유재석은 SNS와 각종 인터넷 메신저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그가 불필요한 연락과 시간 낭비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는데 자신의 콘택트포인트를 관리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는 다방면에서 찾는 유재석의 입장과 관련이 있으며 유선 및 문자메시지로 소통을 최소화해 스스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석된다.
매주 방송 황금 시간대에 대중과 만나는 것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호감도로 범접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매력과 정체성을 확립한 유재석의 이미지 브랜딩을 ABC 차원에서 분석하고자 한다.
A(Appearance)
쿨톤 피부에 어울리는 모던 클래식 패션 스타일
그는 깔끔한 머리 스타일을 선호하며, 머리카락을 짧게 다듬어 정돈된 스타일을 유지한다. 얼굴은 밝고 유쾌한 표정이 특징으로 밝은 눈빛과 활기찬 웃음이 매력적이다. 얼굴은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많은 이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전달한다.
또한 다재다능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적합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어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된다. 무난한 디자인의 안경테 착용과 단정한 셔츠나 티셔츠에 재킷을 매치하며 깔끔한 슬랙스를 코디하는 편이다.
신발은 편안한 화이트 스니커즈를 주로 착용하며 스타일과 편안함을 모두 고려한다. 이러한 외모 특징들은 그의 개성과 매력을 부각시키며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요소 중 하나다.
쿨톤 피부를 가진 그는 파란색 계열과 그레이 같은 중립적인 컬러가 피부톤과 잘 어울린다. 네이비 블루, 스틸 블루, 회색과 같은 컬러가 이에 해당한다. 이런 컬러들은 차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조화를 이룬다.
그리고 라벤더, 퍼플, 실버와 같은 쿨톤 컬러도 잘 어울리는데 이러한 컬러들은 그의 피부톤과 균형을 이루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유재석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은 모던 클래식, 캐주얼 스마트 등이 있다.
모던 클래식 스타일은 클래식한 디자인과 깔끔한 실루엣을 가진 옷들을 선호한다. 셔츠나 니트에 슬림핏 팬츠를 매치해 세련된 룩을 연출하는 것으로 그가 선호하는 시그니처 스타일이다. 캐주얼 스마트 스타일은 캐주얼한 요소에 스마트한 아이템을 더해 세련된 룩을 완성한다. 데님 팬츠나 카고팬츠에 셔츠나 니트를 매치하고 가죽 스니커즈를 선택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이렇게 쿨톤 피부를 가진 유재석은 다양한 컬러와 스타일을 활용해 자신만의 세련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모던 클래식 스타일이 가장 ‘국민 MC 유재석’의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분석된다.
B(Behavior)
친절과 이해로 이어지는 인연, 인간적인 면모 부각
예전에 개그우먼 박나래가 소개한 유재석에 관한 에피소드는 그의 인간적인 태도를 짐작하게 한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에서 본인의 촬영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인터뷰가 남은 박나래를 기다려줬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참 잘나갈 때 술 먹고 실수하면 안 된다”고 따뜻한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친 후 박나래가 작가에게 유재석이 남아 있는 이유를 물었더니 작가가 “저런 태도가 바로 1인자야”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함께 진행하는 개그맨 조세호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유재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다. 대중에게 ‘양배추’라는 별명보다는 자신의 이름인 조세호로 불리기를 원했던 자신의 마음을 알고 있는 유재석이 ‘놀러와’ 촬영에서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한다.
유재석이 녹화에 들어가자마자 ‘조세호’ 이름을 계속해서 불러준 덕분에 그때부터 “구 양배추, 현 조세호입니다”라고 소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후배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배려해주는 유재석의 따뜻한 면모가 보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과거 지인의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그를 본 적이 있다. 찰나에 불과했지만 자신보다는 타인을 먼저 신경 쓰는 겸손한 태도가 몸에 자연스럽게 배 있다는 느낌이 전해졌다.
C(Communication)
어려움과 갈등, 소망과 염려 나누는 솔직함과 일관성
유재석은 ‘무한도전’ 팬 미팅 특집에서 무명 시절을 되돌아보며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방송이 너무 안되고 하는 일마다 어긋났을 때 정말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정말 단 한 번만 저에게 개그맨으로서 기회를 주신다면 어떤 큰 아픔을 받더라도 저한테 왜 이렇게 가혹하게 하시냐고 원망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또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악의적이고 나쁜 글들을 쓰시는 분들은 그 댓글이 본인의 인생을 만든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댓글에 대한 염려를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어려움과 갈등, 소망과 염려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팬들과 소통한다고 풀이된다.
무명 시절의 어려움과 간절한 소망을 나누고, 성공 후에도 겸손하게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팬들과의 감정적 연결을 중요시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또한 댓글에 대한 염려를 표현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분석된다.
한 인터뷰에서는 “많은 분이 웃을 때 저는 너무 행복해요. 그때 내 자신이 너무 행복해서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그게 저에게 웃음이에요”라고 말한 바 있다. 물론 유재석이 ‘천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미화됐다며 일각에서는 안티 팬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유재석은 안티 팬이 있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세상을 인식하며 1인자의 자리에서 내려올 마음의 준비를 늘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런닝맨’에서는 이광수와 지석진 가족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등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유재석의 일관된 소통법은 그를 성공하게 만든 핵심 경쟁력이라고 분석된다.
유재석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사소한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유쾌하게 변화시키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꾸준한 노력과 자기관리도 그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그는 자신의 삶과 개그 활동을 꾸준히 고민하고 성실하게 준비했다.
이런 노력과 자기관리는 그의 신뢰와 인기를 높였다고 분석된다.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이루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다재다능한 엔터테이너로서의 활약은 그의 이미지 브랜딩 영향력을 확대시켰다.
그는 은퇴 시기가 오면 미련 없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때까지는 매 순간 현재에 집중하며 모든 책임을 감수하고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체력 관리가 관건인 가운데 ‘대체불가 국민 MC 유재석’의 향후 도전은 또 무엇일지 기대된다.
박영실 퍼스널이미지브랜딩랩 & PSPA 대표·숙명여대 교육학부 겸임교수·명지대 교육대학원 이미지코칭 전공 겸임교수
Copyright © 한경비즈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