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언제까지…1분기 다소비 가공식품 6%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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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 안팎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문제가 있으나 아직 제품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보이지 않는다"며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것)과 같은 '꼼수 인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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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후 물가 불안 요소 잠복…소비자단체 "모니터링 강화"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실구매가가 1년 새 6%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은 되레 늘어난 셈이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32개 품목의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을 조사한 결과 25개 품목 가격이 지난해 동기보다 상승했다.
전체 평균 상승률은 6.1%,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9.1%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6%)의 2배 안팎에 이르는 것이다.
기호 식품보다 필수 식재료 가격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식용유(100mL)가 지난해 1분기 평균 643.3원에서 올해 1분기 963.7원으로 49.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설탕(27.7%), 된장(17.4%↑) 등도 오름세가 가팔랐다.
이외에 카레(16.3%), 우유(13.2%), 맛살(12.3%), 커피믹스(11.6%), 고추장(7.8%), 햄(7.6%), 시리얼(6.7%) 등이 상승률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정부가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주고자 집중 관리해온 일부 품목은 1분기에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라면과 빵, 과자, 커피, 아이스크림, 설탕, 원유 등 7개 품목의 담당자를 지정해 물가를 전담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설탕은 100g당 가격이 지난 1월 359원에서 지난 달 367원으로 2.2% 올랐고, 라면은 개당 804원에서 810원으로 0.7% 비싸졌다.
정부의 집중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가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식재료 가운데 하나인 식용유는 100mL당 가격이 1월 957원에서 지난 달 1천14원(6.0%↑)으로 오름폭이 컸다.
다소비 가공식품 가운데 올해 1분기 평균 가격이 지난해 1분기보다 떨어진 품목은 어묵(-15.2%), 소주(-4.1%) 참치통조림(-3.8%), 간장(-3.4%), 즉석밥(-2.8%), 밀가루(-1.5%), 탕(-0.9%) 등 7개였다.
이번 조사에 활용된 품목 가격은 대형마트(이마트·농협하나로마트), 슈퍼마켓(롯데슈퍼·GS더프레시), 백화점(현대·신세계), 편의점(CU·GS25·세븐일레븐) 등 4개 유통 채널 전국 500여개 점포의 실제 판매가를 평균한 것이다.
각 유통 채널의 할인 행사 여부와 할인율에 따라 시점별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을 비교하기에 유용하다.
올해 2분기 이후 주요 가공식품 가격 전망은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식품업체들이 원재료 인상 등을 이유로 가공식품 가격을 일제히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 역시 물가 불안을 부추기는 요소다.
소비자단체도 먹거리 물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문제가 있으나 아직 제품가 인상 가능성이 있는 품목은 보이지 않는다"며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것)과 같은 '꼼수 인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비 가공식품 가격 상승 상위 10개 품목
(단위: 원, %)
(출처: 한국소비자원)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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