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장관 “대미 투자기업 편의 당부”
“차별없는 보조금, 비자 발급 등 편의 요청”
상반기 한·미·일 상업장관회의 개최키로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신설에 합의한 한·미·일 산업장관회의를 금년 상반기 내에 개최하는 계획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의 에너지부 장관이 배터리, 재생 에너지, 원전 등 포괄적 에너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한미 장관급 에너지 정책 대화(EPD)’도 우리가 제안해 올해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특파원 간담회에서 사흘 간의 방미(訪美) 성과를 설명했다. 방문 기간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 등과 만났는데 “양국 간 첨단산업·청정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다자(多者) 체제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IPEF는 미국의 중국 견제용 경제 협력체인데 초대 회원국인 한국이 공급망 협정 등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알려져있다. 이밖에 공화당 소속인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 민주당 얼 블루머나워 하원의원 등 지역구에 한국 기업들이 있는 의회 인사들과도 두루 만나 편의를 당부했다. 안 장관은 “우리 기업들에 대한 차별 없는 충분한 보조금과 세액공제 지원, 현지 생산 설비 완공을 위해 필요한 단기 전문 인력에 대한 원활한 비자 발급을 요청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합의한 ‘한·미·일 산업장관회의’는 상반기 중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2021년 11월 출범한 한미 장관급 에너지 정책 대화(EPD)를 올해 중 개최해 에너지 분야에 관한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매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에너지 행사 ‘세라위크’, 하반기 개최되는 기후 컨퍼런스 등 다자 회의 계기 이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한미 경제 협력의 주역인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대미 투자, 이익 극대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발표가 예상되는 미 상무 당국의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관련 다른 경쟁국, 기업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최소 60억 달러(약 8조3000억원) 이상을 지원 받을 것”이라 전망했다. 안 장관은 “미 정부·의회에선 우리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가 미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며 “한미 관계가 단순한 안보 동맹을 넘어 첨단산업·에너지·공급망 동맹으로 격상되었다는 점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우리 기업의 투자 원활화, 한미 경제계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