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조 대변화 요구받는 윤 대통령…'비윤 주도' 정국 수습

김정률 기자 2024. 4.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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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하면서 윤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직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 요구하는 목소리가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과 수도권 비윤계 당선인이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윤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진을 내걸고 당색이 없는 흰색 점퍼를 입는 경우 등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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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패배 책임론 용산으로 향하면서 윤 대통령 부담도 늘어
기존 수직적 당정관계 변화 불가피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제분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하면서 윤 대통령의 여당 장악력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수직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당정 관계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전체 300석 중 108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1대 총선(103석)보다 고작 5석 늘어났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런 역대급 참패의 원인을 윤 대통령에게 돌리는 모습이다.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의혹을 고리로 벌어진 이른바 '윤-한 갈등' 이후 겨우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린 지지율이 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따른 의료계 반발과 이종섭 주호주대사 임명 문제 등으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출신인 김은혜 성남 분당을 당선인과 경기 하남갑에서 낙선한 친윤계 이용 의원도 선거를 앞두고 이 대사의 자신 사퇴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기도 했다.

총선 직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 요구하는 목소리가 험지에서 생환한 중진과 수도권 비윤계 당선인이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2일 MBC라디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등 3실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국민들이 이 정도면 됐어라고 할 정도까지 열심히 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SBS라디오에서 선거 참패의 원인이 대통령에 80%가량 있다며 "2년 전에는 대선도 이기고 지방선거도 압승한 정당인데 불과 2년 만에 이렇게 확 쓸렸다. 천지개벽할 수준의 방향성 전환이 없으면 앞으로도 힘들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KBS라디오에서는 "여당의 제1 책무는 대통령실과 협조보다는 오히려 입법부로서 행정부를 강력하게 견제하는 것"이라며 "우리 여당은 너무 정부와 대통령실에 종속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총선 직후 이런 상황은 이미 예견됐었다는 분석이다. 총선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윤 대통령과 함께 있는 사진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진을 내걸고 당색이 없는 흰색 점퍼를 입는 경우 등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을 상대하면서 성난 여당을 다독여야 하는 두 가지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집권 초기만 해도 총선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을 전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두고 있어 당도 대통령실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총선이 끝난 만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수직적이라고 평가받던 당정 관계 변화도 예상된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대통령 스스로가 당을 추스르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고 그렇게 된다면 관계가 달라질 수 있다"며 "용산 대통령실이나 정부 측에서 당의 요구를 많이 받아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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