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준금리 2.5% 전망... 올 7월부터 0.25%p 인하"

박슬기 기자 2024. 4. 1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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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켤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신중론을 보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 7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의지를 암시했지만 긴급함은 보이지 않았다"며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은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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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 각각 2번 금리 인하 예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켤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신중론을 보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 7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BNP파리바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 7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전망이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4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의지를 암시했지만 긴급함은 보이지 않았다"며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은 시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은행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25년에 두 차례의 금리 인하로 정책 금리가 2.50%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는 외환 등 금융시장 변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여전히 한은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변수"라며 "국내 여건이 뒷받침 된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가 연준보다 이른 시점에 시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저를 포함해 금통위원 전부 지금 상황에선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올 5~6월 물가가 한은의 전망대로 가는 것으로 판단되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내 금리 인하라 어렵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켰다고 표현하는데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깜빡이를 켰다는 건 차선을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저희는 깜빡이를 켤까 말까 자료를 보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 6명 모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며 "하반기 진입 전 물가 상승률을 봤을 때 연말에 2%대에 부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어떻게 변할지가 중요하다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예상대로 유가가 안정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 2.3%까지 갈 것 같으면 금통위원들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2.3%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면 하반기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경기 호조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는 점은 한은의 금리 인하를 신중케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연준이 올 3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

연준은 최근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1.4%)에서 2.1%로 상향했다. 미국의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올랐다. 이는 6개월 만에 최고치인 동시에 시장 전망치(3.4%)도 넘어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 6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약 80%에 달한다. 7월 금리 동결 가능성도 50%에 이른다.

한은 금리 인하 시점이나 인하 폭에 대한 눈높이도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은은 경기 회복과 대출 부실 등을 고려해 올해 0.25%포인트씩 두차례 정도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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