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에 한 맺힌 그들···LG와 kt, 4강 PO ‘외나무다리’서 챔프전 티켓 놓고 한 판 승부
창원 LG와 수원 kt. 그리고 대구 한국가스공사까지. 이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없다는 것이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개팀은 전부 최소 한 번씩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해봤다. 창단 첫 시즌을 보낸 고양 소노도 전신인 오리온 시절에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간절하게 바라는 두 팀이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다.
LG는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가 있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kt 역시 KTF시절이던 2006~2007시즌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나갔지만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다만 정규리그 우승은 LG가 2013~2014시즌, kt가 2010~2011시즌에 한 차례씩 차지한 적이 있다.
종목은 다르지만, LG와 kt는 지난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당시는 LG가 kt를 꺾고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시간이 흘러 프로농구에서 LG와 kt가 다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자웅을 가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정규리그 2위(36승18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가 유리한 입장에 있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체력적인 면에서 kt보다 우위에 있다. 정규리그 3위 kt(33승21패)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26승28패)와 6강 플레이오프를 11일 4차전까지 했다. 그리고 16일 원정에서 4강 1차전을 시작한다. 여기에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LG가 2패 뒤 4연승을 거두며 우위를 점했다.
원주 DB와 부산 KCC의 대결이 전창진 KCC 감독과 김주성 DB 감독의 ‘사제 대결’로 관심을 모으듯, LG와 kt의 대결도 흥미를 끄는 스토리가 있다. 허훈(kt)과 양홍석(LG)이 그 주인공이다.
허훈과 양홍석은 2021~2022시즌까지 kt에서 원투 펀치로 활약했다. 그러다 2022~2023시즌 허훈이 군 복무를 위해 잠시 kt를 떠나 있었고, 시즌 후 양홍석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LG로 이적했다.
여기에 아셈 마레이(LG)와 패리스 배스(kt)의 외국인 선수간 자존심 싸움, 그리고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정현(kt)과 3순위로 뽑혔지만 신인상을 수상한 유기상(LG)의 맞대결 역시 팬들의 주목을 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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